2019.05.24(금)
2019.05.24(금) 맑음
우리는/임세규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 곁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오랫동안 지속할 것 같은 관계도
서로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시들어 버리고 말지요
나와 같은 성향을 갖고 마음이 잘 통하는 사람에게
가끔 '사는 게 어떤지'안부를 물어줄 때
돈과 같은 물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지만
맛있는 밥 한 끼 먹고
따뜻한 커피 한잔 나누고 헤어질 때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멀리서 바라보며
해 질 녘 노을에 문득
그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떠오를 때
우리는 혼자가 아님을,
살아 있음을 알게 됩니다 .
저녁에 부르고회 모임이 무전동 암소마굿간이라는 식당에서 있었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나오면서 회원중 한명이 하는 말이
이 식당이 지금까지 수차례 개,폐업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터가 새서 그렇다는 말과 함께 흘려 들었는데
혼자서 돌아오는 길에
북신만 매립지에 건물이 들어서기 전에 이 곳에서 벌여졌던 살인사건이 떠올랐습니다
용호리 죄진포에 사는 김x용(65년생)이가 이곳 하천에서 무자비하게 확인사살 당했던 현장이 이 주변이었습니다
당시 강원도 출신 애인 최x순과의 사이 치정사건으로 추정하고 그야말로 열심히 쫓아다녔지만 결국 미제사건으로 남고 말았습니다
되돌아 보면 도깨비골목 지하에 있던 프린스주점에서 피해자가 술을 먹고 그 주점마담과 택시를 타고 동호동 통일장여관앞까지 동승했었는데 그 마담 진술만 믿고 치정사건으로 쏠린 잘못이 있었습니다
그 마담이 정량동 여관에 달방읗 얻어 놓고 있었는데
훗날 들리는 말로는 건축업자 윤x일의 장남 윤xx와 동거하고 있었다는 말도 있었고
당시 피해자의 상태로 보아 감히 대항할 수 없는 상대로부터 가격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었는데
지금 되돌아 보니 그 부분이 미심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