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0(월)
2019.06.10(월) 흐림
구부러진 길/이준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 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오늘이 6.10민주항쟁 기념일입니다
1987년 6월10~29일 까지 전국적으로 전개된 민주화 시위.
1987년 1월 서울대생 박종철군이 치안본부 대공수사단에 연행되어 조사 받던 중
고문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 했고,
이 사건으로 인해 2월에는 '박종철 범국민 추모식'
3월에는 '고문추방 국민대행진' 일어나는 등
민주화 열망 거리 시위가 이어졌고
전두환 정권은 4.13호헌조치를 발표 했으나
결국
재야와 통일민주당이 연대하여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를 결성하며 신군부 세력에 맞섰고
마침내 6월10일 '박종철 고문살인 은폐조작 규탄 및 민주헌법쟁취 범국민대회가 결정되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하여 자료를 살펴보니,
1단계: 6월 10~18일 최루탄 추방결의대회
2단계: 6월 18~26일 국민평화대행진
3단계: 6월 26~29일 국민평화대행진에서 6.29선언
이로 인해 민정당 노태우 대통령 후보는
6.29선언을 발표하고 대통령 직선제로의 개헌을 받아들여 개헌이 이루어졌고
12월16일 새헌법에 따른 대통령선거로 이어졌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여기까지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