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19.07.19(금)

버팀목2 2019. 7. 21. 09:33

2019.07.19(금) 비




<모란이 피기까지/ 김 영 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으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 ◈ ◈ ◈ ◈ ◈ ◈ ◈ ◈ ◈


조금 느지막이 제실 공사장으로 갔었는데

화장실 타일을 반쯤 붙이고

어제 뚫어 놓은 통풍구와 집뒤 배수로에 뚜껑을 끼우는 작업과

보일러실 출입문에 장석을 다는 작업을 해 놓고는 작업자들은 퇴근하고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화를 하여 보일러실 출입문 손잡이를 달아 달라고 요구를 했습니다.

기분 나쁘지 않게 말한다고 부탁조로 말 한다고 했는데

공사주는 어떻게 받아 들일지 궁금합니다.


다음 날 와서 손잡이 부착해 놓은 상태를 눈으로 보면 대충 감이 잡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