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19.08.01(목)
버팀목2
2019. 8. 14. 14:40
2019.08.01(목) 맑음
팔월의 시작
중년이
마시는 소주 한 병은
그리움의 술이며
외로움의 술이고
살고자 하는 욕망의 술이다
숨이 목전까지 다가 왔을 때
내 뱉을 곳을 찿지 못해
울분의 술이기도 하다
깜깜한 동굴에서 길을 찿지 못해
헤매이다가
털석 주저 앉은 한탄의 술이다
가는 세월 잡지 못하고
계절은 바뀌건만 못내 아쉬운
슬픈 눈물이다
그러므로
중년이 마시는 소주 한 병은
술이 아니라
그것은 인생을 마시는 것이다
저물어 가는 인생을 재촉하며
뜨거운 햇살 속에 가을도 천천히
다가 오건만
우리네 중년의 마음에도
행복이 시작되기를...
* 톡에서 전달되어 온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