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19.08.10(토)
버팀목2
2019. 8. 17. 11:23
2019.08.10(토) 맑음
지인이 갖다 준 갈치 몇마리를 놓고
한참동안 갈등에 휩싸였습니다.
내가,
우리 가족이 먹고 말 것인가?
평소 작은 것이라도 신세 진 사람들에게 갚을 것인가를 놓고 고민끝에
내가 먹는것 보다 신세 진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것이 마음이 편할 것 같아
고향으로 가져 갔습니다.
집안 형님이랑 같이 지내다 보니 형수라고 부르는 아주머니댁을 방문했는데
원래 시골에는 대문을 잠그지 않고 다니다 보니 인기척은 없는데
출입문은 그대로 열려 있어 안으로 들어 가 보았으나 사람은 없었고,
밖으로 나오니 차고지에 사발이가 주차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옥수수 판매 하러 간것도 아닌 것으로 보이고
하는 수 없이 갖고 간 갈치를 김치냉장고 안에 넣어 두고 나왔습니다.
그런다음 큰집으로 갔습니다
팔순을 앞둔 형수님 혼자 마당 그늘에 앉아 쉬고 있었습니다.
미리 잘라온 갈치와 말린 가자미가 든 봉지를 내려 놓으면서
갈치는 형수님 드시고
가자미는 냉동고에 넣어 두었다가 추석때 쓰든지 알아서 하라고 하고는 돌아 왔습니다.
내 집으로 빈손으로 들어갈때 약간 서운했지만
그래도 나누어 주고 오니 마음이 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