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19.09.12(목)
버팀목2
2019. 9. 14. 22:48
2019.09.12(목) 흐림
오늘이 작은 추석입니다
예전에 이맘때는
지인들에게 추석명절 잘 보내시라고 문자메시지 보내는 일이
일과처럼 여겨 졌었는데
이제는 카톡으로 오는 문자에 답신정도 보내는 것으로 내 자신이 게을러 졌습니다.
이전에 서장님으로 계셨던 분이
계절따라 시를 직접 지어 보내 오곤 하시는데
이번엔 추석을 주제로 시를 보내 왔습니다.
추석이 왔습니다/ 주 용 환
내가 살던 초가지붕
누렁호박 익어가고
장독대 감나무
새악시볼 단장할 때
빨래줄 간짓대에
고추잠자리 내려 앉네
매마른 땅 물퍼가며
금지옥엽 키운 들녘
황금비단 갈아 입고
천지를 호령하니
말수 없는 허수아비
헛기침 으쓱하네
코스모스 길섶에서
구슬치며 놀던 동무
책보따리 던져놓고
딱겁질 새끼꽈서
다랭이 나락논에
참새떼 쫓는다네
동구밖 복실이는
낮설다며 멍멍짖고
걱정 많은 우리엄마
자식오나 내다보며
솥뚜껑 뒤집어서
전 부치며 기다리네
차례상 차려놓고
풍년을 기원하며
보름달 불 밝히고
새신신고 뛰어 놀던
고향추석 그립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