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09(토)
2019.11.09(토) 맑음
거제 장승포 작은 누님댁에
어제 승용차 트렁크에 넣어 둔 갈치가 든 아이스박스를 전달해 주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약40분만에 도착하여 혼자 계신 누님댁에 아이스박스를 집안에 넣어 주고는 돌아서는데
텃밭에 있는 밀감을 따 가라고 하시다가
그냥 간다고 했더니
차 기름값이라도 받아 가라며 뭔가를 보답해 주시겠다는 것을
억지로 만류를 하고는 돌아 나오는데
뒤에서 그냥 보내서 서운해 하는 목소리를 귓전으로 흘려 보내며 왔습니다.
올해 집에 나이로 75세입니다
1945년생인까요...
고성 대가면 연지리에서 자형은 오래전에 돌아가시고 혼자 살고 계시다가
아들이 장승포에 주거를 두고 대우조선소에 지금도 다니고 있으며
이혼을 하는 통에 손자,손녀 양육문제로 아들집으로 와서 살았는데
본가가 있는 마을에 면사무소에서 추진하는 사업으로 인해
누님 소유의 전답이 그 사업의 공용주차장 부지로 책정되어 매매하게 되었는데
그 매매대금이 집안에 풍파를 일으켰다고 합니다.
시집간 딸 둘이서 자기들 몫을 달라고 요구를 하여 거절하였더니
발길을 끊었다고 하고,
전답을 팔았다는 소문이 나자 주변에서 돈을 빌려 달라는 사람이 많자
아들은 그 돈으로 옥포에 새 아파트를 매입을 하여 자식들을 데리고 이사를 가버렸고
현재 장승포에 살고 있는 단독주택은 팔리지도 않아
누님이 혼자 살고 있는 처지를 얼마전에 큰누님 병문안 가면서 동행하게 되어
그때 들어서 알게 되었습니다.
나이 든 어머니가 자기 자식들 키워준다고 낯설은 거제 장승포땅에 와서 여지껏 살았는데
아들놈은 전답 팔은 돈으로 옥포에 아파트를 사서 이사를 가버리고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작은 누님을 생각하니 어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누님이 좋아하시는 생선이나 조개류가 생기면
이전에 그런 사정을 몰랐을때는 몰랐으니 그냥 넘어 갔지만
이제 그 사실을 알고 난 이후로는 작은 누님을 챙기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빈손으로 돌아 가는 내를 생각해서 뭐라도 손에 쥐어 보낼려고
안타까워 하시는 모습이 짠하게 마음을 아리게 합니다.
이전에 좀 더 일찍 챙기고 했어야 되는데 하는 후회도 생깁니다.
크나큰 산처럼 여겨졌던 형님 두분이 일년사이로 돌아 가시고
누님 두분과 형님 한분이 계시는데
큰누님은 1935년생이니
그분들도 언제 떠나실지 기약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