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8(금)
2020.02.28(금) 흐림
[그저 자유롭기로 했다]
나는 왜 애쓰지 않아도 될 일에
온 마음을 썼을까.
정작 마음을 쓰고 애써야 할 곳은
따로 있었는데.
그렇게 애써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간 적이 얼마나 되었던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해
애쓸 때면 더더욱 그랬다.
상대를 배려하면 할수록
나를 내어놓으면 놓을수록
그저 내가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받아들일 뿐이었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말로
그들은 나를 이용해 편히 생활하고자 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이 더 하는게
당연하다는 게 세상의 태도였다.
나 자신은 또 어땠나.
완벽해지려면 애쓸수록
스스로를 더 궁지로 몰아세웠다.
착해지려 애썼지만
돌아오는 건 상처뿐이었다.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 노력한 만큼
나에게 먼저 좋은 사람이 되었어야 했다.
애쓸 만큼 가치 있는 일이 아니라면
애쓰지 말았어야 했다.
이제 더 이상 애쓰지 않기로 했다.
그저 자유롭기로 했다.
전승환 - 행복해지는 연습을 해요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길이 험악했습니다.
아마 남해 어디쯤 인가 싶었는데
돌아오는 길에는 배를 타고 오는데
선장은 그대로인데
우리 일행이 타고 갔던 큼직하고 편안한 배가 아니고
작은 통통배였습니다.
여행지에서 만났던 남자들은 잠시 자리를 떴던 나를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교통편으로 먼저 돌아갔다고 하고
배에서 날르 기다리고 있다가 마악 떠날려고 하는 배를 불러 세웠는데
선장과 두엇 명의 여자가 승선한 통통배를 가까스로 타고는
선착장을 떠나 바다로 나오자마자 거센 파도가
선상을 덮칠것만 같이 사정없이 몰아치고 있었습니다.
썽난 파도를 만났습니다.
그래 파도는 분명 썽이 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