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0.04.02(목)
버팀목2
2020. 4. 5. 20:04
2020.04.02(목) 맑음
등전국영(燈前菊影)
촛불이 만들어 내는 국화꽃 그림자
국화를 운치있게 감상하려면 어떻게 하는게 좋은가.
밤에 촛불을 이용해 꽃과 꽃의 그림자를 겹으로 감상하는 것이
선비들의 풍류였다고 하네요.
천주교도로 몰려 유배됐던 고단한 선비 이학규(李學逵.1770~1835)
의 '등불 앞의 국화 그림자(賦得燈前菊影)'
"등불이 국화 남쪽에 있으면 그림자는 북쪽/
등불이 국화 서쪽에 있으면 그림자는 동쪽/
상 하나에 책 몇 권과 술 두 동이 있으니/
그저 꽃 그림자속에 이 모습 즐겨야 하리".
다산 정약용의 '국영시서(菊影詩序)도 국화 그림자놀이를 쓴 글이라고 합니다.
그는 꽃중에서 국화가 특히 뛰어난 것은
늦게 피고,
오래 견디고,
향기롭고,
고우면서도 화려하지 않고 깨끗하면서도 싸늘하지 않은 것 네가지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자신은 이 네가지 외에 밤마다 촛불 앞의 국화 그림자를 즐겼다고 합니다.
선조들의 풍류를 가히 들여다 보았습니다.
옛시절에도 이런 퓽류를 즐긴 조상들이 있었다니
카카오스토리에서 배달되어 오는
'오늘의 고사성어'에서 '온고지신'을 공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