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0.11.25(수)

버팀목2 2020. 11. 25. 08:15



☆ 짝 사 랑

우연히
마주치고 싶은 사람이 있다네

환한
봄날 꽃길을 거닐다가
플라타너스 그늘 길을 따라 걷다가

은행 잎 떨어지는 아스팔트를 밟다가
겨울비 오시는 하늘 아래에서도

스쳐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네
만나 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네

그저
온 종일 기다려도 좋을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네

☆* 당신이라는 섬 * 중에서 / 김 기 만 글

♤ 에 필 로 그

내가
그 사람을 잃은 게 아니라
그 사람이 나를 잃은 것이다
이 토록 좋은 나를
그 사람은 잃은 것이다

하루 종일 연락하는 것도
데이트하며 보내는 주말도
맛집을 찿아 다니는 것도
시간이 지나면 무뎌질 일이다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면
다른 사람을 통해 다시 채워질
영역이다

하지만
나 만큼 이해해 주고 배려해 주고
챙겨주고 믿어주고 사랑해 주는 연인을
다시 만나는 것 꽤 힘든 일일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잃은 건 대체 가능한 영역이지만
그 사람이 잃은 건 대체 불가능한
영역이었다

나는
습관을 잃은 것이고
그 사람은
* 나 * 자체를 잃은 것이니까

☆ 나 , 있는 그대로 참 좋다 / 조 유 미

 

아침 일찍 헬스클럽을 다녀와서는 점심을 챙겨 먹고는 14:00까지 도착하기로 한 경찰서에

일찌감치 나섰습니다.

 

30분 먼저 도착해서는

2층 소회의실로 가지 않고 3층 청문감사실로 직행해서 감사관실에서 커피를 한잔 하고는

옛 동료들과 정담을 나누고 있다가 10분 전

2층 소회의실로 이동을 했습니다.

 

변호사 두 분과 퇴직경찰관인 나, 그리고 현직 경찰간부 두 사람 이렇게 5명이 징계위원으로 선임되어 있었습니다.

 

내 자리에 놓인 징계 자료를 잠시 읽었고

이어서 간사의 설명이 있었고

투표를 마치고 결과를 듣고는 징계위원회가 종료되어 나오면서

맞은편에 있는 경무 과장실에 들려서 옛날 같이 근무했던 후배와 인사를 나누고 돌아왔습니다.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