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1(화)
2020.12.01(화)(단기 4353년 음력 10.17 戊寅) 맑음
[침묵은 곧 채움의 시간이다 / 박명숙]
겨울을 통해
침묵의 식나을 기울이며
기다림과 인내를 배우고
쉼표 하나 찍는 일
숨 가쁜 일상의 온기를
살갑게 나누는 평화로움이다
겨울은 맘춘 것이 아니라
봄, 여름, 가을의 쉼이고
모든 계절의 멈춤은
움직이기 위한 쉼이니
아름다운 침묵의 계절이다
따스함이 움트는 휴면의 시간
침묵은 곧 채움의 시간이다
아득한 침묵에서
깨어난 뾰족 뾰족 움트는
살아 있는 생명들이
언어의 씨앗이 되어 초록의 말로
세상을 향해 향기롭게 두드릴 것이다
자연도 침묵이 필요하다
아직 봄은멀었으니
잠잠히 채움의 쉼을 즐기자
★ 여행 작가 ★
어제 미수동 산청한우갈비에 갔었다가
돌아오는 길에는 운하교를 거쳐 도보로 옛 추억을 더듬으며 옛 금강장 여관 골목으로 해서 착량묘 앞 골목길로 내려서서는 해안도로로 항남동까지 갔습니다.
이전에 강 xx가 건강했을 적에는 그 친구랑 미수에서 즉 미륵도에서 저녁을 먹으면
그 친구가 돈을 내고
북신동쯤 시내 쪽에서 저녁식사를 하면 밥값을 내가 내기로 묵시적으로 약속되어 있는 듯 그렇게 쭈욱 지내왔었는데 어느 날 그 친구가 뇌출혈로 쓸어지고 이어서 장기 투병생활을 하다 보니 그때가 그립습니다.
모두가 내 맘 같지 않다고 나는 그래도 그쪽으로 걸음 하면 그 친구가 먼저 생각나는데
다름 사람들은 그 친구랑 한솥밥을 먹었던 사람들인데 내 맘 같지 않은 모양입니다.
아니면 그때 내색은 하지 않아도 맘 상한 일이 있었든지....
어제도 마찬가지 산청한우갈비에 가서는 둘이서 먹긴 그래서 한 사람 불렀으면 좋겠다 싶어 그 친구를 들먹였더니 질색을 하는 통에 그만두었지만 맘은 편치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