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1.04.21(수)

버팀목2 2021. 4. 21. 11:39

2021.04.21(수) 맑음

 

 

세상을 떠난 사람의 명의 휴대폰으로 모바일 訃告章이 왔는데

추측컨데 그의 처가 보냈을 것으로 보이는데 아마도 문상을 오리라 보고 보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면 문상을 가는 것이 옳겠지요?

 

내 주변의 어떤 사람은 답례를 받을 수 있을지 가늠을 하고 부의금이나 축의금을 내는 사람이 있긴 합니다만 내 생각과는 다르기 때문에 설렁 되돌려 받지 못한다고 쳐도 인사치레를 해야 이다음에 길 가다가 우연히 마주쳐도 부끄럽지 않으리라 봅니다.

 

아무쪼록 어제 이 x욱이와 오후에 같이 문상을 가리로 했으니 일찌감치 준비하고 있으면 되겠지 싶습니다.

 

이왕 문상 가려면 양복을 입고 가야 하는데 이참에 양복이나 정리 좀 해야 되겠습니다.

지난번에 일상복은 거의 정리가 되었고 양복만 정리하면 됩니다.

 

우선 겨울 양복을 챙겨서 붙박이장 빈 곳에 챙겨 넣었고,

폐기할 옷 그러니까 사서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은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이니까 과감하게 버려야 할 것은 골라내고 정리를 마칠 즈음 전화가 왔습니다.

 

동사무소 맞은편에서 기다리다가 그의 차를 동승해서 갔었는데

차 안에서 대화를 하다 보니 이 x욱이는 어제부터 喪家를 지킨 모양입니다.

의리가 있긴 있는 모양입니다.

 

장례식장에 들어서니 亡者의 친구들이 거의 안면이 있는 얼굴들이라서 일일이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런 다음 상가에서 음식 먹기는 좀 그렇고 해서 인사하고 나오려고 하니,

망자의 처가 하는 말이 그냥 가면 동생(亡者)이 서운해하지 않겠느냐는 말에 그만 발목이 붙잡혔습니다.

 

하는 수 없이 망자의 누나와 동석을 해서 큰 종이컵에 소주를 두 잔 마시고 같이 간 이 x욱이는 있을 거라고 하여 혼자 빠져나왔습니다.

욱이는 아마 내일 출상까지 지켜보고 화장터까지 따라 가지 싶습니다.

 

저승 가서 편히 쉬라고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왔습니다.

망자의 처와 누나, 매형이 그렇게 반가워하는데 다녀오길 천만번 잘했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