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2.11.19(토)

버팀목2 2022. 11. 19. 12:27

2022.11.19(토) 흐림

 

 

☆      꽃을  주  고  간   사  랑

언젠가부터
허전한 내 곁에 하얀 너의 넋이 찾아와
아주 옛날부터 혼자 뿐이던 곁에
하얀 너의 넋이 찾아와

내 마음속에
조용한 돋움은 작은 그리움인 줄로만
알았는데

한 때의
보고픔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젠 안녕 빠알간 꽃을 쥐어 주고
너를 돌아 서니

찌르면 새겨지는
이 가슴의 한은 어데다 어데다
버려야 하느냐 사랑아

꽃을 쥐어준 사랑아
이별인 듯 빨갛게 꽃을 쥐어 주고
떠난 사랑아


☆* 시 전 집 *    중에서 /  하    덕   규       글


♤      에        필         로      그

흘러가는 세월도 가끔은
추억이란 이름으로 되돌아오는데
그리움만 남기고 휑하니 찬바람 몰고
서릿발 돋게 떠난 사람은

뒤 한 번 돌아보지 않는다

세월 속
만남의 흔적들은 내팽개쳐도
아프지 않지만 가슴에 남겨진 그리움만은
아직도 내 마음을 멍들게 한다

사랑했던 순간의 조각들은
슬픈 눈물을 감추고 있지만
내 마음속 남겨진 그리움은
지금도 너를 기다리고 있다


☆ 떠나간 사람   /    장      형   주

☆* 산다는 것은 아프다는 것이다 * 중에서 ♡

 

 

굴젓을 찾으러 가서 누님과 같이 메기탕을 끊여서 아침을 먹고 왔다.

볼락도 제법 큰 놈을 두 마리 가져가서 굽었는데 누님은 메기탕에 빠져서 볼락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굴젓을 가져간 플라스틱 통에 나눠 담는데 누님은 입맛이 없다며 극구 사양을 해서 5kg의 굴젓을 몽땅 다 가져왔다.

 

정말로 입맛이 없어서 사양을 했는지  굴젓 담가 달라고 한 것이 귀찮아서 그랬던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이다음에는 누님이 굴젓을 다 먹었을 텐데 왜 더 담가 달라고 하지 않느냐고 전화 올 때까지 기다려 봐야 하겠다.   

 그래야 진짜 속내를 알 것 같다.

 

오는 길에 집사람에게서 전화가 와서 하는 말이 지윤이가 바빠서 장어를 가지러 오지 못한다고 내더러 냉장고 안에 손질해 놓은 장어와 양념장을 죽림 현종이네 집에 갖다 달랜다.

 

오후 5시쯤에 헬스장에서 운동을 마치고 샤워실로 이동 중에 집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퇴근 시간이 당초 7시에서 1시간 연장되었는데 저녁밥을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 전화였다.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집에서 같이 먹자고 하는데 막걸리를 들먹였다.

 

그래서 집에서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서 도산 막걸리 2병을 3,000원 주고 구매하여 들고 집에 도착했는데 다시 전화가 와서 하는 말이 한봉이 처가 술 한잔 하자며 전화가 왔다데 오늘 저녁을 집에서 같이 먹기로 했다고 하니 그러면 같이 오라고 한다고 했다며 동행할 거냐고 물었다.

 

그러면 같이 가자고 했다.

그런데 느낌은 솔직히 좋지 않았다.

자기가 살 거라고 했지만 내게로 화살이 날아올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온정 택시를 불러 정량동 옛 부산돼지갈비 식당에 도착하니 '식육식당 625'로 간판이 달려 있었다.

내부로 들어서니 손님들도 거의 만원 수준이었다.

 

돼지 양념갈비 5인분을 시켜 맥주 1병, 소주 3병과 된장찌개로 마감을 했다.

계산하겠다며 먼저 나선 정석이 엄마는 계산대 앞에서 멈칫거리고 있었다.

계산을 하겠다고 나섰다면 현금이든, 카드든 내밀면 되는데 엉덩이를 반쯤 빼고 서 있었다.

 

옆에 서 있던 집사람이 나에게 계산하라고 은근히 압력을 넣었다.

8만 원을 카드로 결제했다.

출입문을 나서려고 하는데 식당 남자 종업원이 눈에 띄었다.

오늘 쪼끔 친절한 것 같았다. 지갑에서 1만 원권 한 장을 뽑아 팁으로 주었다.

 

삼성타워 앞으로 셋이서 나와 온정 택시를 불러서 먼저 타고 미수동으로 출발하라고 하고는 우리는 도보로 골목길로 선택해서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