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3.06.28(수)

버팀목2 2023. 6. 28. 09:11

2023.06.28(수) 장마

 

 

☆ 너는 아니

 

그거 아니

어슬프게 구부리는 것보다

애매하게 가부좌 틀고 앉는 것보다

차라리 완벽히 꿇는 것이 편하다는 걸

 

그토록 찿아 헤매던 정답보다

조금은 어설펐던 그대의 대답이

나를 힘들게 했다는 걸

 

세월을 거꾸로 돌려 보겠다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고 또 돌아 보고

초침없는 두루마리 휴지를 

반시계 방향으로 풀어봤자, 시간이란 놈은

여전히 제 갈 길 가고 있다는 걸

 

그저

바람인 줄 알았는데

가야할 길 가고 있었다는 걸

· · ·

 

마음이라는 게 참, 묘한 것이라

나에게 붙어 있으며 너에게로 향하는 것이란 걸

· · · · · ·

 

변함 없다는 것이 얼마나 도전적인 건지

철 따라 계절 바뀌는 것이

얼머나 역동적인 것인지

제 자리 돌아오는 모든 것들이

또 다른 선물이란 것을

 

나 보다

더 나를 잘 알고 있을 것같은

묘한 웃은 짓고 있는 너 · · · 니 

· ·· ·

 

☆ * 쓸쓸하게 화창한 오후 * 중에서 / 신   형   식   글

 

 

♤  에   필   로   그

 

꽃잎 한장 떨어질 때에

무심코 손바닥에 받아 든 꽃잎처럼

 

구멍 뚫린 우산 속으로 한 방울 뚝!

떨어진 그 싸아한 빗물처럼

 

언제 부턴가

그대 내 마음 안에 살고 있었네

도모지 떠날 줄을 모르고

그렇게 살고 있었네

 

☆ 끈 /  홍   수  희

 

 

저녁에 옛 직장 후배들과 정량동 대도식육식당에서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