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03.08(금) 통영서울병원 래원

버팀목2 2024. 3. 8. 11:38

2024.03.08(금) 흐림 11˚ / 1˚

 

 

 

 

 

 

☆     그 랬 으 면  좋 겠 네

애인이
빨리 늙어 소처럼 느리고 순해지면 좋겠네
빨리 늙은 애인이 느지막이 일어나
찬 없는 밥을 우물우물 먹고 나서
산수유 꽃피었드만 그거나 보러 가지
그랬으면 좋겠네

사람 구경도 참 쏠쏠하구먼
천천히 걷지 뭐, 그랬으면 좋겠네

강 언덕에 시름도 없이 앉아서는
노을빛이 퍽 곱구먼, 그랬으면 좋겠네

주름진 내 손을 슬쩍 당기며
거참, 달빛 한 번 은근 하네, 그랬으면 좋겠네
애인이 빨리 늙어 꾀병 같은 몸 사랑은 그만두고
마음 사랑이나 한껏 했으면 좋겠네

산수유 그늘 아래 누워
서로의 흰 머리칼이나 뽑아 주면 좋겠네
성근 머리칼에 풀꽃 송이 두엇 꽂아 놓고
킥킥거렸으면 좋겠네

아직도
철부지 소녀 같다고
거짓 농이나 던져 주면 좋겠네
한 세상 흐릿 흐릿 늙어가는 게 싫지는 않나 물으면
흥, 흥, 콧방귀나 뀌었으면 좋겠네


☆* 시 전 집 *     중에서  /   이  시  하        글



♤            에             필            로           그

소슬바람도 그냥 지나칠 수 있도록
이엉 올린 초가지붕까지도 귀를 열어 놓고
울타리마다 숭숭 바람자리 만들어
튓마루에 앉아서도 강으로 흐를 수 있다면

낚시 줄에 세월 걸어 놓고
수면에 일렁이는 세상 시름 보내면
당겨지는 낚시 줄 손맛이면 되지

그 이상의 욕심 다독여 줄 수 있고
봄나물에 밥 비벼 한 입씩 넣어 줄
그ㆍ대ㆍ만ㆍ옆ㆍ에ㆍ있ㆍ다ㆍ면ㆍ


☆ 그리 살고 싶다    /   김    명    숙

☆* 내 마음의 실루엣 *    중에서  ♡


 통영 서울병원에 당뇨약을 타러 가는 날이다. 세월이 너무 빠르다 엊그제 약을 타 온것 같은데 벌써 두  달이 지났다. 

 

 집앞에 목련이 곧 터질것 같다. 하루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