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6(금) 산벗산악회 월례회
2024.07.26(금) 흐림
☆ 여 름 나 무 의 추 억
투명한 햇빛으로 들끓는 텅 빈 정적 속에서
모가지를 꺾고 툭툭 떨어지는 꽃들은
결코 네 피가 아니다, 네 얼굴이 아니다
한여름 잎들의 샤워꼭지에서 짙은 그림자들
쏟아붓는 진초록 그늘이 한결 너답다
머리카락 그림자를 깊게 빨아들인 너의 얼굴
검푸른 수면에 무지개 반짝이는 기름을 띄운 듯
너의 얼굴에 햇빛 조각들이 가볍게 떠돈다
햇빛 조명이 정오의 적막함을 밝게 비추고
불붙은 뜨거운 공기 사이로
짙푸른 잡풀들이 몸을 비튼다
온갖 날벌레들의 날개 소리만이 귓속에 가득해서
거기 너로부터 아득히 먼 곳으로
나는 허공을 날갯짓도 없이 날아왔다
저기 저 아래 바다 위에 촘촘히 떠있는 섬들은
내가 네 밑에 물결처럼 드러누웠을 때 본
너의 진 초록 잎들 같다
올려다본 하늘
바다에 별이 된 너의 섬들
섬으로 떠 있는 너의 잎들
네게서 멀리 떠나 왔을 때
나도 모르게 나는 열매처럼 입안에 넣어본다
너의 맛을 모른다고는 할 수 없겠지
하지만
이 여름 나는
결코 너의 이름을 입 밖으로 뱉어 낼 수가
없겠구나
안녕, 나의 진초록들이여
☆* 줄무늬 비닐 커튼 * 중에서 / 채 호 기 글
♤ 에 필 로 그
풍경마다 애틋함이고 그리움이다
바람과 햇빛과의 동행이 이처럼 무르익는
아릿한 그리움을 만들었으리
열렬히 부서지는 푸르름은 살아 꿈틀대는
싱그러운 떨림, 설렘들, 눈부신 찬란함
그 속에 숨어있는 비애는 내가 떠나보낸
나를 버린 시간들이다
시린 것은 더욱 시리게 푸른 것은 더욱 푸르게
계절 속에 묻히는 애잔한 기억들
☆ 여름날의 단상 / 이 유 리
☆* 나에게 너는 * 중에서 ♡
치욕적인 날이었다.
가만히 세어보니 1988년도 하반기에 그를 만났다.
그 이후 36년간 술, 밥 간에 8:2 내지는 7:3 비율로 내가 결제했었다. 되돌려 보면 결국 내 잘못이었다.
참회하자. 앞으로 친하다고 여기고 그들이 싫어하는 언동은 삼가 하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