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일) 피곤하다
2024.09,29(일) 맑음
☆ 가을 노트, 그리움으로 새긴 이름
잊을 수 없어 내내 간직했던
가을 노트에 한 잎 그리움으로 새긴 이름
우리 추억하기에 좋은 계절이 오면
노란 꽃술의 가을꽃, 가슴문 열고 들녘에
피어납니다
행여
당신이 올까 길게 늘어뜨린 기다림
바람의 손짓에도 쫑긋 귀 기울이는
꽃잎의 귓볼이 단풍잎처럼 곱게 물들어
갑니다
코스모스 줄 지어 핀 가로수 길 걷다가
당신이 그리울 땐 편지를 쓰겠노라고
나부끼는 예쁜 갈잎 몇 장 주워왔습니다
노란 은행잎과 빨간 단풍잎 그리고 나뭇잎
서너 장
가을빛으로 물든 이름 하나 떠올리다
한 방울의 눈물이 호수의 물결처럼
일렁일 때면
어느새 나는 눈을 감고 쓸쓸한 시간 속의
가을이 됩니다
잊는다는 것에 익숙한 듯하여도
꼭 잊어야 하는 것을 붙들고 놓지 못하는
까닭에
곧 가슴에도 낙엽이 지리라는 걸 압니다
고요한 슬픔을 견디는 계절처럼
그리움에 길들여져야 할까요
당신에게서 불어오는 향기로 피는 꽃잎마다
그렇게 홀로 피었다 지는 가녀린
떨림의 가슴
이제
당신이 그리워
먼 산 바라보는 갈바람이 되었습니다
☆* 시가 있는 아침, 이 채의 뜨락 * 중에서 / 이 채 글
♤ 에 필 로 그
물결은 일렁이고 나뭇잎은 흘러라
호수에 내려온 구름의 여운을 적시며
가을바람에 실려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정겨운 날
늘
고운 당신에게
은은한 향기의 가을꽃 한 송이 건네고 싶습니다
국화꽃처럼 소박하게 코스모스처럼 유순하게
사슴이 사는 목장에서 그 맑은 눈망울을
달아가며 착하게 살고 싶어 집니다
내 하늘에 흐르는 당신의 눈빛처럼
밤바람 풀벌레 울음소리에 문득 잊혀진 옛 노래가
그리워
홀로 남은 어둠으로 잃어버린 무엇을 찾을 때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마음일 때
여린 밤별을 바라보며 가을 꽃잎으로
편지를 씁니다
머잖아
내 인생에도 가을이 오겠지 ,라는
쓸쓸한 마음 지울 수 없어도 이 하루 후회가
남지 않도록
내가 나에게 정성을 다하고 당신을 위해
기도하는 꽃잎의 두 손을 갖겠습니다
져야 하는 슬픔보다
피어 있는 기쁨으로 아름다운 꽃이여!
미움의 씨앗을 키우기보다 햇살 고운
들길의 빨간 열매처럼 사랑의 씨앗을 키우는
가을꽃 그 진실한 빛깔로 당신 곁에 머물겠습니다
☆ 당신에게 띄우는 가을꽃 편지 / 이 채
☆* 시가 있는 아침, 이 채의 뜨락 * 중에서 ♡
지난해 오늘이 추석이었다.
랑탕마을 산장에서 아침에 추석 차례를 공동으로 올렸다. 현지에서 구매한 케이크와 한국에서 가져간 마른 명태 한 마리 사과 3개와 술을 올렸다.
대단한 행사였다. 11박 12일간의 꿈같은 여정을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저녁에는 조사장과 항남동에 어느 다찌집에 가자고 하더니 잠시 후 거긴 휴일이라고 해서 무전동 장사국밥집으로 장소를 변경하였다가 지인이 거긴 며칠 전에 갔던 집인데 또 가려고 하느냐고 해서 결국 걸작 반다찌로 장소를 변경했다. 셋이서 얼마나 마셔댔는지 필름이 끊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