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10.18(금) 청록회 성포횟집

버팀목2 2024. 10. 18. 10:29

2024.10.18(금) 흐림
 
 
 



☆         가 을  비 망 록

최후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이다
서늘한 눈매로 서 있는 가을 나무는
지는 해 저녁놀 곱게 물들이듯
떠나는 모습이 아름답고 싶은 것이다

한때 뜨겁게 사랑하지 않은 자
어디 있겠고
마침내 결별이 아프지 않은 자
어디 있겠는가

가을은
노랗게 혹은 발갛게 울음의 색깔을 고르며
불꽃처럼 마지막을 타오르고 있다

빛나는 한 때를 간직한 가을 나무는
알고 있다 하나 둘 떨구는 이파리마다
그리운 이름들을 호명하며
막막한 절망을 지워 가는 법을
그 간절함의 빛깔로

눈감아도 선연히 되살아오는 얼굴들
가슴 깊숙이 나이테로 새겨 두는 법을


☆* 사랑의 물리학 *      중에서
                     김     인      육          글




♤        에           필           로           그


두 눈에 노을이 떨어지면
산은 혼자 붉어져 빛은 빛으로 먹고
가을은 그리움으로 익어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잠 깨어 밤새 길을 떠나고 말았구나

언젠가는 저 낙엽 따라 나도 길 떠나려니
슬픈 영혼의 내 노래 바람이 들려주는구나

길 떠나는 날
한 편의 시를 눈물로 쓰고
산모퉁이 돌아오는 길에 산사의 종소리 울리면
나도 모르게 두 눈을 감는다


☆ 가을은 그리움으로 익어   /   김       정   호

☆* 시 전 집 *      중에서 ♡


 
하필 성포횟집에서 청록회 모임을 하면서 생선회를 주문해 놓았는데 쭈욱쭉 비가 내릴게 뭐람?
생선회를 두 접시를 시켰는데 5명이 참석할 것 같아 지인을 한 명 불렀는데 불참할 것 같던 회원이 술과 생선회는 먹지 못한다며 참석을 했다. 새까맸던 얼굴이 많이 훤해져 있었다.
 맛있게 먹고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