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3(토) 통영사랑산악회 오월 정기산행
2025.05.03(토) 비 예보



통영사랑산악회 오월 정기산행을 지리산둘레길 3~4코스를 갈려고 했는데 그쪽에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거류산 마애불 코스로 잡았다.
감서리에서 마애불로 올라서 정상을 찍고 둘레길로 오다가 장의사로 하산하는 코스로 잡았다.
안정에서 목욕하고 나오니까 비가 오기 시작했고 토담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는데 코스와 시간대 모두 절묘하고 탁월한 선택이었다.




















☆ 오 월 편 지
붓꽃이 핀 교정에서 편지를 씁니다
당신이 떠나고 없는 하루 이틀은
한 달 두 달처럼 긴데
당신으로 인해 비어 있는 자리마다
깊디깊은 침묵이 앉습니다
낮에도 뻐꾸기 울고 찔레가 피는 오월입니다
당신 있는 그곳에도 봄이 오면 꽃이 핍니까
꽃이 지고 필 때마다 당신을 생각합니다
어둠 속에서 하얗게 반짝이며 찔레가 피는 철이면 더욱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은 다 그러하겠지만
오월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가 많은
이 땅에선 찔레 하나가 피는 일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 세상 많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을 사랑하여
오래도록 서로 깊이 사랑하는 일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 생각을 하며 하늘을 보면 꼭 가슴이
메입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서로 영원히
사랑하지 못하고 너무도 아프게 헤어져 울며
평생을 사는지 아는 까닭에 소리 내어
말하지 못하고 오늘처럼 꽃잎에 편지를
씁니다
소리 없이 흔들리는 붓꽃잎처럼
마음도 늘 그렇게 흔들려 오는 이 가는 이
눈치에 차이지 않게 또 하루를 보내고 돌아서는
저녁이면 저미는 가슴 빈자리로
바람이 가득가득 밀려옵니다
뜨거우면서도 그렇게 여린 데가 많던
당신의 마음도 이런 저녁이면 바람을 몰고
가끔씩 이 땅을 다녀갑니까
저무는 하늘 낮달처럼 내게 와 머물다
소리 없이 돌아가는 사랑하는 사람이여.....
☆* 시 전 집 * 중에서 / 도 종 환 글
♤ 에 필 로 그
그러기를 참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새 꽃들은 혼자 피었다 지고 꽃 진 자리엔 풀들이 돋기도 하면서 스스로 키운 나무들이 숲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숲 사이로 언뜻언뜻 비치는 하늘을 보며
그대가 참 많이 그립기도 했습니다
이제 그대에게 가는 길은
숲들이 가려 향방조차 알 수 없고
그대 또한 그대가 만든 숲 속에서
내게 오는 길이 보이지 않을 듯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이렇게 모든 길이 가려
보이지 않을 때일수록 가슴에 풀물 같은
그리움 뚝뚝 젖더라도
그냥 이대로 있겠습니다
그냥 그대로 있으셔도 괜찮습니다
☆ 오월의 편지 / 오 태 인
☆* 시 전 집 * 중에서 ♡

























한반도 지도와 닮은 당동만을 두 돌탑 사이로 포즈로 잡아보았다.




그제께 저녁무렵 걸려온 전화에 곧장 '돼지한판' 식당으로 오라는 전갈을 받고 갔더니 돼지갈비를 노릇노릇하게 굽어놓고 셋이서 날 기다리고 있더이다.
그래서 술밥간에 맛있게 먹고는 흡족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데 아무도 계산을 하지않고 물끄럼히 앉아 있기에 내가 민망해서 카드를 종업원에게 주었더니 그때서야 자기가 낼꺼라고 하기에 아! 그렇게 하라고 카드를 돌려 받으려고 하니까 뺀김에 그냥 계산하라고 해서 10만원 결제하고 니자 2차를 가자고 해서 거절하고 집에 가서 그 사실을 일기를 썼는데 아침에 산행 갈 일정때문에 꼭두새벽에 잠이 깨서 컴퓨터를 켜서 장문의 일기내용을 수정하려고 보니 저장키를 안눌러서 날라가 버렸더라.
아쉽지만 전체 공개로 작성하는지라 다른 사람이 보기전에 잘 날아가버렸다고 여기고 산행을 마치고 안정 토담식당에서 하산주에 취해 집에 왔는데 그 친구가 내 일기를 본 것처럼 어제 저녁 미안타면서 술깨고 저녁에 항남동 애숙이실비에 초대를 받아 단둘이서 실컷 마시고 집에가는 길에 달빛아래 통제영 행사장에 잠시 들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