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0.09.28(월)

버팀목2 2020. 9. 28. 11:16

2020.09.28(월) 흐림

 

추석을 앞둔 현종이의 유치원 등원복 차림

오늘이 6.25 사변 때 북한에게 낙동강까지 밀렸다가 서울을 수복한 날이 아니었나 싶네요.

 

조간 동아일보 1면 머리기사에

北 사과 이틀 만에 위협··· 靑 "사과는 긍정적'.

 

태백산맥 9권 제4부 전쟁과 분단에서...

 

6.25 전쟁은 38선을 전선을 형성하고 휴전을 앞두고 땅 뺏기로 마지막을 장식해 가고 있고

후방의 빨치산은 토벌대에 쫓겨 

 

1951년 8월 전북도당은 지리산 뱀사골에

경남도당은 그 이전 대원사, 칠선골, 중산리 골

전남도당은 화엄사 골, 문수리 골, 피아골에 트를 잡고

 

이현상이 이끄는 남부군은 장터목, 세석평전, 영신봉, 덕평봉, 꽃대봉, 명선봉, 거림골, 대성골, 영원사 골이 활동 무대였다.

 

뱀사골에 트를 잡은 전북도당 위원장 박두병이

달궁 골에 있는 남원 군당을 거쳐 노고단으로 돌아오는 길에 손승호에게 동행을 요구하여 일행은 넷이었다.

 

하나는 선 요원이었고, 다른 하나는 박두병의 연락병 겸 경호병이었다.

 

군당에서 약간 늦은 점심을 얻어먹고 박두병을 제외한 세 사람은 계곡물로 뛰어들었다.

 

여기서 저자는

손승호의 입을 빌려 지리산 계곡물의 흐름과 빨치산의 혁명 과정을 비교하며 동질이라고 주장합니다.  

 

지리산 달궁 골의 물소리는 물줄기가 장애물과 싸우는 소리였고, 그 소리가 크면 클수록 그만큼 장애물이 많다는 증거였다. 물줄기는 장애물들을 만날 때마다 부딪히고, 깨지고, 부서지고, 휘돌고, 솟구치고, 나뒹굴고, 처박히고, 맴돌이질 쳤고,

 

그러면서도 흩어지거나 멈추지 않고 하나로 뭉쳐 끝끝내 목적하는 곳까지 도달하는 것이었다.

아아, 저 물의 흐름은 혁명의 과정과 같지 않은가!

혁명에는 그 얼마나 장애가 많던가.

그 장애를 무너뜨리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던가.

수많은 사람들은 피를 흘리며, 그 핏빛처럼 처절한 외침을 남기고 죽어가지 않았던가.

저 줄기차게 울려 퍼지는 물소리는 그들이 남기고 간 함성이다.

그리고 또 살아남은 자들이 이어받아 외치고 있는 함성이다.

혁명에 이르는 그날까지 물줄기의 격렬함으로, 물줄기의 끈기로 싸워나가야 한다.....   

 

일행 넷은

노고단 선도 샘(빨치 샘)에서 저녁을 지어먹고 보초 안 스고 편안 허니 자고는 다음날 새벽 노고단 정상을 향해 오르면서 앞장선 선요원이 여순 이후 구빨치들이 지어 부른

 

여수는 항구였다

철썩철썩 파도치는 꽃피는 항구

어버이 혼이 우는 빈터에 서서

옛날을 불러봐도 옛날을 불러봐도

재만 남은 이 거리에

부슬부슬 비만 내린다.

 

구슬픈 음조의 빨치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노고단 정상에서 박두병의 요청에 따라 선요원이 손승호와 연락병을 상대로 주변 산군을 설명하는데,

 

천왕봉, 거그서 왼쪽 옆으로 덕유산, 정확히 말해 남덕유, 코 앞을 보면 반야봉, 다시 뒤로 돌아 두리 뭉시로 생겼음시로 질로 높은 것 고것이 광주 무등산이고, 거그서 쪼매 왼짝으로 돌아스먼, 뾰족허니 싸납게 생긴 산 광양 백운산이요.

 

노고단에서 천왕봉 쪽으로 뻗은 주능선을  타고 돼지 평전을 지나 임걸령 샘터에서 아침 겸 점심을 해 먹고 세도의 분기점인 날라리봉(삼도봉)을 거쳐 뱀사골 트에 도착했다.

 

이로써 지리산을 전북도당 위원장 박두병과 동행하여 관찰한 문화부 소속 손승호가

지리산에 관한 시와 기행문과 지리산의 구빨치 투쟁을 그린 희곡을 써내게 되었다.

 

-태백산맥 내용 중에서-

 

작가 연보를 보면

1992년도에 대검찰청에서

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과 적에 대한 고무 찬양에 저촉되는지 내사를 받아 혐의 없음으로 처리된 것 같습니다.

 

1994년 4월에는 8개의 반공  우익 단체로부터 역사를 왜곡하여 국가보안법 위반 불온서적이라고 검찰에 고발을 당하는 등 곤경에 처하기도 한 작품으로 보입니다.

 

2008.05.01. 서기 850년 경에 씌어진 <아라비안나이트>에서부터 1200년 동안 발표된 전 세계의 소설을 대상으로 평론가, 학자, 작가, 언론인 등으로 구성된 국제적인 전문가 집단이 참여하여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에 우리나라 작품으로 <토지>, <태백산맥>이 뽑혀 수록되었다고 합니다(영국 카셀 출판사, 번역서 마로니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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