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오년 추석날의 단상斷想김 봉 은 아침 8시, 고향인 고성으로 승용차를 몰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추석날 아침이면 차례를 지낼 시간이라 14번 국도는 노선버스 이외에는 운행하는 차량이 없어 한적했는데, 이제는 통행량도 평소와 다름없다. 큰집 앞에 차를 세우니 형수님이 대문을 열고 마중을 나오셨다. 집 안으로 들어가 마당 평상에 걸터앉았다. 큰 조카도 와 있었다. 추석을 앞두고 며칠 전 부친 산소의 벌초를 하면서 사용했던 예초기 이야기 등 여러 말들을 주고받았다. 문중의 가승보(家承譜)에 의하면 선영(先靈)의 묘 위치와 성묘 일을 음력 7월 28일부터 29일까지, 시사(時祀)는 음력 10월 25일이라고 명시해 놓았다. 예전에는 십촌 이내의 삼촌과 형제, 조카들이 모여 통영과 고성 일대에 산재해있던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