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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4(월) 부르고 회 어민회 센타

2024.06.24(월)      ☆   자 존 심 을 내 리 면 사람의 마음은 양파와 같습니다 마음속에 가진 것이라고는 자존심 밖에 없으면서 뭔가 대단한 것을 가진 것처럼 큰소리를 칩니다 그리고 그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고집부리고, 불평하고, 화내고, 싸우고 다툽니다 그러나, 마음을 꺼풀을 벗겨내면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람이 자존심을 버릴 나이가 되면 공허함과 허무 밖에 남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하나를 벗겨 내는 데는 많은 시간과 아픔이 따릅니다 사람이 세상에 나올 때는 자존심 없이 태어납니다 그러나 세상을 살면서 반 평생은 자존심을 쌓고 다시 그 것을 허무는데 남은 반 평생을 보냅니다 그리고, 힘든 인생이었다는 말을 남기고 갑니다 우리를 자신 안에 가두고 있는 자존심을 허물 수 있다면 ..

일기방 2024.06.23

2024.06.23(일) 어제에 이어 오늘도 비!

2024.06.23(일) 비  ☆ 늙 은 비 의 노 래 나이 들면 사는 게 쉬워지는 줄 알았는데 찬 비 내리는 날은 하늘이 나를 적시고 한기에 떠는 나뭇 잎이 되어 나를 흔드네 여기가 희미한 지평의 어디쯤인가 사선으로 내리는 비 사방의 시야를 막고 헐벗고 젖은 속세에 말 두 마리 서서 열리지 않은 입 맞춘 채 함께 잠들려 하네 눈치 빠른 새들은 몇 시쯤 기절에서 깨어나 시간이 지나가버린 곳으로 날아갈 것인가 내일도 모레도 없고 늙은 비의 어깨만 보이네 세월이 화살 되어 지날갈 때 물었어야지 빗 속에 혼자 남은 내 절망이 힘들어할 때 뜨거운 밤이 내 풋잠을 진정 시켜 주었고 나는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평안해졌다 나중에 사람들은 다 그렇게 사는 것이라고 안개가 된 늙은 비가 어깨를 두드려 주었지만 아 ~ 오..

일기방 2024.06.23

2024.06.22(토) 장맛비

2024.06.22(토) 장맛비    "정 말"          이 정 록 "참 빨랐지! 그 양반!" 신랑이라고 거드는 게 아녀 그 양반 빠른 거야 근동 사람들이 다 알았지 면내에서 오토바이도 그중 먼저 샀고 달리기를 잘해서 군수한테 송아지도 탔으니까 죽는 거까지 남보다 앞선 게 섭섭하지만 어쩔 거여 박복한 팔자 탓이지 읍내 양지다방에서 맞선 보던 날 나는 사카린도 안 넣었는데 그 뜨건 커피를 단숨에 털어 넣더라니까 그러더니 오토바이에 시동부터 걸더라고 번갯불에 도롱이 말릴 양반이었지 겨우 이름 석자 물어본 게 단데 말이여 그래서 저 남자가 날 퇴짜 놓는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어서 타라는 거여 망설이고 있으니까 번쩍 안아서 태우더라고 뱃살이며 가슴이 출렁출렁하데 처녀적에도 내가 좀 푸짐했거든 월산 뒷덜미로..

일기방 2024.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