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4775

2025.03.19(수)

2025.03.19(수) 맑음☆       동       백동백의 숲까지 나는 간다저 붉 은 것피를 토하며 매달리는 간절한 고통 같은 것어떤 격렬한 열망이 이 겨울 꽃을 피우게하는지내 욕망의 그늘에도 동백이 숨어 피고 지고있겠지지는 것들이 길 위에 누워 꽃길을 만드는구나동백의 숲에서는 꽃의 무상함도다만 일별해야 했으나견딜 수 없는 몸의 무게로 무너져 내린동백을 보는 일이란곤두박질한 주검의 속살을 기웃거리는 일같아서두 눈은 동백 너머 푸른 바다 더듬이를곤두세운다옛날은 이렇게도 끈질기구나동백을 보러 갔던 건 거기 내 안의 동백을부리고자 했던 것동백의 숲을 되짚어 나오네부리지 못한 동백 꽃송이 내 진창의 바닥에떨어지네무수한 칼날을 들어 동백의 가지를 치고또 친들나를 아예 죽고 죽이지 않은들저 동백 다시 피어나..

일기방 2025.03.28

2025.02.23(일) 결혼 41주년 기념 여행은 남해로

2025.02.23(일) 맑음☆ 그대 이름을 불러 봅니다걸어 들어가마음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가내 기억에 뿌리까지 밟고 들어가그대 이름을 불러 봅니다울림의 향기 번져와내 머리끝까지 번져와내 영혼의 샘물이 되어 솟아나는그대 이름을 불러 봅니다기다린다는 것기다림을 위하여 그리워하는 것그리움을 채우기 위하여 노래한다는 것이 마음을 바람에 실어 보냅니다눈물이 나도록하늘은 푸르고 햇살은 따스해내일은 가슴 가득 푸르리라는생각을 실어 그대 이름을 불러 봅니다어디까지고 우리 사랑은 흐르고 흘러바다가 되고쌓여 산이 되어 버리는 꿈을 꾸며이 마음 바람에 실어 그대 이름을 불러 봅니다☆* 희망에게 * 중에서 / 정 공 량 글♤ 에 필 로 그보고 싶다는 말은내..

일기방 2025.03.19

2025.03.18(화) 충무도서관 곰솔수필문학회 월례회

2025.03.18(화) 맑음☆      동     백붉은 꽃송이 내려앉는 밤얼어붙은 공기들이 붉은 물방울이 되는 밤불꽃같은 심장들이 하나씩 제 몸을 분해하여 타오를 꿈을 펼치는 시간숨소리가 파도의 턱 까지 차올라 철썩거리고 어제를 찢고 어제를 뜯어풀어진 것들이 뭉쳐질 힘을 온몸에서 우려내는 중지나간 슬픔이 너를 껴안고 바람소리를낸다 해도 폭설의 발자국이 차갑게너를 움켜쥔다 해도달빛이 중얼거리는 해변을 구름 어깨너머로 훔쳐보고 있는 너는아픔을 문질러 가루를 만들어버리는붉은 손을 가진 너는보름달의 죽음을 바라보기만 하는 너는유골 단지에 네 붉은 머리칼을 던지는 너는타락한 구름이 저들끼리 혼숙을 하고슬픔과 고통의 하루가 쏟아져 내릴 때자갈이 물 사이를 헤집고 헤어 치는 모습을상상하는 너는검푸른 파도가 네 침..

일기방 2025.03.18

2025.03.17(월) 꽃샘추위, 고농37회 18:30 대가저수지가든

2025.03.17(월) 맑음☆    봄   맞   이     꽃봄이 끝날 쯤에서야꽃을 피우는 게으른 것이어쩜 이리도 과분한 이름을 얻었을까알 껍질을 깨는 병아리처럼뼛속을 찌르는 짙은 안개에 몸을 맡기고관절마다 얼음장 무너지는 소리온몸 저리며 가슴 태우며 봄을 여는봄 까치꽃의 아픔을 알까풍선처럼 부풀며 목젖까지 차오르는봄맞이의 갈증이나 있었을까바람이 불어와도 흩어지지 않는예쁜 얼굴 하나로 빳빳이 고개 쳐들고하늘 바라보며 남들이 애써 열어 놓은봄볕 아래서 졸음 겨운 아지랑이 붙잡고호사를 누려도 될까웃는 얼굴 침 뱉을까하얗게 벌어지는 꽃잎 노란 웃음치밀어 오르는 역정을 멈춘다☆* 시 전 집 * 중에서 / 김   승  기       글♤      에       필      로      그한 밤에 잠 깨면 아픈..

일기방 2025.03.17

2025.03.16(일) 진주 중소기업 박람회, 왕갈비

2025.03.16(일) 비 온 후 개임☆   봄비는 하염없이 내리고푸르던 하늘 어둠으로 덮이고강물에 음률을 뿌리는슬프고 슬픈 봄비여목련화 순정 옆에 서 있으면애리 한 가슴 씻어버리고사랑의 아름다움이 들릴까?햇살의 실올도 두려워햇빛 어둠으로 덮어슬픈 음률로 내리는가주르륵, 주르륵슬픔의 빗물로 나를 적시려태양을 덮고 뿌리는가순정의 백설을 등지고지친 걸음 마다치 않고그리 슬픔에 힘겨웠더냐행여 너를 맞이함에행복의 소리 함께 한다면지독한 감기에 걸려도 흠뻑 젖으리너의 아름다운 사랑을나에게 줄 수 있다면이 한 몸 너를 위해 바치리라비야!봄비야!슬픈 봄비가 아닌행복의 봄비를 뿌려 주렴아☆* 시 전 집 *  중에서 /  정  석   원        글♤      에       필      로      그죽을 만큼 그..

일기방 2025.03.16

2025.03.15(토) 부모님 기일

2025.03.15(토) 비     오늘은 부모님 기일이다.  오전에 집사람한테서 전화를 받고 월드마트로 갔다. 예전에는 25번 청과에서 과일장을 봤는데 오늘은 그냥 월드마트에서 장을 보겠다고 그리로 오라고 해서 갔다. 대추, 밤, 배, 곶감. 사과, 밀감, 수박, 바나나까지 한 곳에서 모두 구매할 수 있었다. 25번 청과에는 대추, 밤, 곶감은 없다.  집사람을 집에 태워다주고 나는 곧장 큰집으로 갔다. 형수님 혼자서 제사에 쓸 나물을 준비하고 계셨다. 팔순이 지난 나이에 그것도 못할 일이다. 집으로 왔다가 저녁 무렵 집사람을 태우고 다시 갔다. 울산에서 셋째 형 부부가 와서 있었다. 큰 조카 석민이 한테 술상을 차리라고 했더니 형수님이 알가자미와 한 마리와 나물 한 접시를 내어 주셨다. 한참 후 작은..

일기방 2025.03.15

2025.03.14(금) 화이트데이,무전순대돼지국밥집

2025.03.14(금) 흐림이월 보름날 우리 아파트 앞 목련이 꽃망울을 터뜨렸다.어제까지 입 다물고 있단 우리 아파트 화단 목련이 오늘 꽃망울을 터뜨렸다.☆ 봄아 봄아 봄날을 위한 편지소박한 풀꽃을 사랑하는 친구야나는 축복의 땅 시골이라는 신의 성지에서살아가고 있다는 걸 아니인간이 만들어 놓은 땅인 도시라는 곳에풍요는, 보이지 않는 치열함과 경쟁이 낳은산물이라는 걸누런 지퍼 같이 펼쳐진 도시 길가에 피는 꽃은 힘겨운 신음으로 꽃을 피운 단다시골살이 조금은 불편해도 봄에 실루엣이 상앗빛으로 스미던 날흙을 가꾸며 들꽃 속에서 박꽃 같이 행복한미소를 짓던 아름다운 친구야지금은 잊힌 동토의 계절들판은 황량하고 능선의 나무는 썰렁한 바람 둘러업고 일없이 흔들리며사금파리 뽀쪽한 결핍의 계절일지라도친구야함박..

일기방 2025.03.14

2025.03.13(목) 수필교실 2기, 새풍화식당, 5층

2025.03.13(목)  흐림   다시 시작하는 수필교실이다. 수필교실 2기에 참여하는 인원이 강사 포함 29명인데 나를 포함하여 13명이 1기에 참여했던 분들이다. 강둘자, 강주인, 이은희, 채영우 등 네 분의 선생님이 수필과 비평사로 신인상을 받고 작가로 등단을 했다. 제일 먼저 등단한 한 분은 2기에는 참여치 않는다. 지난 3월 6일자 수필교실 2기 수업 시 고동주 선생의 수필 동백의 씨를 낭송하고 각자 소감을 발표할 때 내 발언 시간에 고동주 선생이 군대생활 하면서 두 번째 휴가 때의 이야기였는데 첫 번째 휴가 때 숙부가 주는 여비를 숙모님이 보고는 언짢게 여겼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보아 내 나름대로 두 번째 휴가시에는 사병 월급을 절약하든지, 보급품으로 지급되던 담배를 모아 팔든지 하여 미리..

일기방 2025.03.14

2020.06.09(화)

2020.06.09(화) 맑음 시립도서관이 주말에 근무하는 관계로 월요일이 휴무라는 사실도 이번에 알게 되었네요. 오늘 2부 4권을 반납하고3부 4권을 대출해 왔습니다.4권 대출기간이 2주간인데 지금까지는 거의 10일 이내에 읽고 반납하였습니다 점심은 지인들과 지세포 횟집에서 심야 돌장어로 물회를 잘한다는 식당이 있다고 하여 지세포로 날아갔습니다. 그런데 장어가 원래 살이 단단한 데다 얼음과 같이 비벼 놓으니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식사 도중에 내 혼자 따로 1만 원짜리 생선 뼈다귀탕을 시켜는데도 뼈다귀탕도 별로였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오니 식당 앞에 그 부근이 천주교 순례길이 있어 안내판이 서 있었습니다.한 번쯤 탐방길에 나서도 좋을 성싶었습니다.

일기방 2025.03.13

2025.03.12(수) 금 일백만원 차용, 제주쌈밥

2025.03.12(수) 구름 많음☆    초봄, 그리고 꽃샘바람바람에게 덜미 잡혀꼼짝도 못 한 채논두렁 밑에 잔뜩 웅크렸던 햇살졸졸졸 유혹하는 도랑물 소리에바람이 먼 눈 파는 새.....천지 사방으로 내려앉으며온 땅에 온기 한껏 불어넣는다큰 게불알꽃이제야 내 세상이다며굳게 닫아뒀던 몽우리 활짝 펼치고후 생은 하늘 정원에서 피어나리라꿈도 꾸고잠시 딴 눈 팔아 억하심정이 된 바람먼 강 살얼음 깨지는 소리로 치달려오고웅덩이에 넙죽 엎드렸던 고요도슬몃슬몃 도망가고 애먼 꽃이 된 큰 개불알꽃바람의 포살로 찰카닥모가지 끊어지며 바닥에 나 뒹군다우리네 인생사도가끔은 이러하다☆* 시 전 집 *   중에서 / 김    선   욱        글♤      에       필      로      그그대와 내 가슴에벌써 ..

일기방 2025.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