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4775

2025.02.18(화) 18:00 경우회 이사회 목장원, 16:00 충무도서관 곰솔수필문학회

2025.02.18(화) 맑음                           소먹이는 목동                                김 봉 은  나는 ‘소먹이는 목동’이었다.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등교하기 전에 소를 몰고 가서 풀을 뜯어 먹이고는 뒷산 소나무에 매어 놓고 학교로 갔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오면 다시 그 소를 몰고 마을 인근 들이나 산에서 풀을 먹이고 집으로 몰고 오는 게 내 일과이었다.  어쩌다 수업을 마치고 친구들과 어울려 축구라도 하고 늦게 오면 뒷산에는 다른 소들은 없고 우리 소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뒤늦게 나타난 나를 쳐다보는 소의 눈빛이 애처로워 보였다. 하굣길에 잔망을 피우다가 배를 곯게 했다고 원망하는 것 같았다. 말 못 하는 짐승이지만 미안해 눈을 마..

일기방 2025.02.18

2025.02.17(월) 시산제를 성황리에 마치고, 감사 메시지. '걸작' 반다찌

2025.02.17(월) 맑음☆  어느새 매화가 피어절기가 입춘 절기임을 알아 차린 매화나무발가벗은 나무 그 까칠한 피부 위로 햇볕이줄지어 살찌는 바람을 풀어놓는다동박새가 훈훈한 봄 하늘을 물고 내려와기진한 나무를 정겨운 소리로 다독이고밉도록 차가운 겨울바람이 환한 꽃잎향기 짙은 자리에 미더운 봄기운이타인의 이름으로 아른거린다옷 깃을 여미며 잡아당기는고실 고실한 웃음, 파란 그늘 속으로조심스레 게 발을 밀어 넣는 흥겨운 붉은 동백회색 하늘 불러 모아 초라한 길섶에아직도 무명한 풍경으로 한들거리며슬픔을 참는 하늘의 꽃 낡은 억새빛바랜 바람개비는 눈물이 된다짧아서 찬란하고 그래서 더욱 아쉬운 초봄에살벌한 꽃으로 피어 다부진 복수초가기지개를 켜는 시간오직 한자리그리움으로 서 있는 설중매당신은 누구의 이름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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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6(일) 백마회 정재훈 장녀 결혼식

2025.02.16(일) 맑음    ☆      2   월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벌써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그러나 아직은 서투른 미동 들뿐입니다좀 모자라는일 년 중 가장 날 수가 적은허약한 달, 그래서 하찮은 것일까요?아닙니다, 그러기에 설이 있고정월 대보름이 있고사람들이 힘을 보태는 내공이 쌓인 달이지요대지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느라기지개를 켜는 걸까요뜰 앞 나목이 빈 가지에 싹을 틔우느라붓질을 하는 걸까요바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자꾸 귀를후비게 되고살갗이 터지는 것처럼 가려워 몸 구석구석을 긁습니다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변화가 시작되나 봅니다봄이 어떻게 올지, 무엇을 해야 할지2 월은 소망을 품고 아무도 모르게세상을 놀라게 하려고 몰래 생명을 잉태하는 영양가 있는 달이지요☆* 시 전 집 *  중에서 / ..

일기방 2025.02.16

2025.02.15(토) 통영사랑산악회 을사년 시산제

2025.02.15(토) 흐림 오늘은 통영사랑산악회 시산제가 있는 날이다. 일기예보에 비가 오후에 온다고 했는데 싶어 아침에 눈을 뜨고는 곧장 앞 베란다로 가서 창문을 열고 하늘을 살펴보았다. 정월 열이레날 하현달이 장골산 위에 떠 있었다. 우려를 다행으로 전환했다. 출발지인 롯데마트 앞에 도착하니 내가 제일 먼저 20분전에 도착했고, 이어서 사무국장, 구대장 등 속속 모였다. 정각 아홉 시에 사무국장 차량 편으로 안정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먼저 기원제단에 산악회 기를 설치하고 돼지 머리를 진설(陳設)해 놓았다. 도착한 회원들은 정상으로 산행을 하러 올라가고 나는 혼자서 안정사 경내로 들어섰다. 대웅전에 들어가서 부처님 앞에 향을 피우려고 보니 화재 예방을 위해 촛불과 향을 피우지 마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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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4(금)

2025.02.14(금) 맑음 10° / 0°☆   2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모든 것이 순탄하리라고 믿기로 한다꼭 그럴 것이라고 믿어 보기로 한다나무에 물이 오르고 꽃이 피고 푸릇푸릇 잎이 자랄 때나의 하루하루도 그러하리라고햇살이 따뜻하니 바람도 곱고 아늑하리라고누구도 대신 걸어 줄 수 없는 이 넓은 세상에 새로운 길 하나 내어보기로 한다길이라 함은누군가 걸었기에 길이 된 것이라아무도 걷지 않았다면 길이 될 수 없겠지큰길에는 분명 수많은 발자국이 남아있을 것이다그 하나하나의 눈물과 고뇌가흐르고 흘러 강물 같은 길이 되었을 것이다바람에 가지가 휘어지고 잎새 우는 소리 들려와도 담담한 용기를 가져보기로 한다봄은 그리 길지 않고 하루의 절반도어둠이지 않던가새들의 노랫소리가 위안이 되고그 길에서 이름 모를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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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3(목) 통영시산악연맹,참살이보리밥집

2025.02.13(목) 맑음 8˚ / -3˚ 일출 07:14, 일몰 18:07, 월몰 07:40, 월출 18:47.☆ 즐 거 운 편 지내 그대를 생각함은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사소한 일일 것이나언젠가그대가 한없이 외로움 속을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진실로 진실로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데 있었다밤이 들면서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내 사랑도 언제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생각하는 것뿐이다그동안에 눈이 그치고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삼남에 내리는 눈 (시선 ) * 중에서 / 황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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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2(수) 정월 대보름

2025.02.12(수) 비 ☆     정월 대보름 달집 살이휘영청 달 밝은 밤강가에 세워 둔 솔잎바람에 덩실덩실 춤을 추고징소리 장구소리 꽹과리의 어울림에거리의 불빛은 강물 위로 내려온다치렁 치렁 엮어 놓은 푸른 솔가지에한 해의 하얀 소망 문어발 되어허공 끝에 나부 낀다활활 타오르는저 불길로 겨울 내내 쌓인산 같은 그리움산 같은 아픔의 서러움타오르는 불 속에 함께 태워 버리자오늘 밤 연기 되고 재가 되어하늘로 바다로 멀리멀리 사라지게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살라 버리자한 해의 액운을 물리치고소원을 비는 저 타오르는 솔가지에이미 꺾어진 꽃으로 살아가는 내 마음도함께 태워 버리자강물이 웃고하늘이 웃고땅이 비웃더라도 그리움에 젖고아픔에 젖어 꺽어진 지난 세월춤추는 저 불 속으로 던져 버리자이글이글 거리는저 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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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1(화) 청록회 모토 레스토랑, 경포수산횟집 대방어 회

2025.02.11(화) 맑음 8˚ / -2˚ 체감 -3˚  내일이 정월 대보름인데 비가 온다고 예보되어 열나흘 상현달을 청록회 모임 가면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대방어 회 한 접시 6만 원 두 접시를 모토레스토랑으로 주문 배달시켰다.☆   이     월목련 꽃 봉오리처럼 조잘거리며당신에게 갔다 부쩍 홀쭉해진 볼 때문에더욱 깊어진 그늘을 못 본 척가볍게 들어 올린 내 목소리에당신은 약 봉투를 슬그머니 감췄다꽃 피면 같이 보러 가자점점 빛을 잃어가는 당신의 가늘어진 목소리에이월 나뭇가지에 걸린 바람처럼집으로 오는 내내 절뚝거렸다 얼음 뚫린 강가물낯은 한 겹 얇아져, 들여다보면무심히 던졌던 돌멩이도 보일 것 같은데산 너머 폭설 소식에 다시 발이 얼었다꽃 피면 같이 보러 가.....못다 피운 꽃나무의 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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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0(월) 정기예탁금 만기, 사랑바라기 독후감, 슬이네보리밥집

2025.02.10(월) 흐림    사랑바라기 ‘가슴으로 쓰는 글’  그는 36년생이다. 내보다 20년 먼저 세상에 태어났다. 그가 쓴 수필을 보면 내가 추측건대 대개가 나이 오십에서 육십 사이에 왕성한 창작활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내 나이 종심(從心)이다. 그이보다 20여 년 늦게 글쓰기에 입문해서 습작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고 보면 글쓰기가 40여 년이라는 세월의 격차가 난다. 갑자기 나를 위안하는 한마디가 떠올랐다.  ‘시작이 반이다.’  그와 살아생전에 일면식도 없다는 표현보다는 같은 지역에서 40여 년간 살았지만 가까이서 대화를 나눠 본 적이 없는 사이이다. 내가 수필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지면에서 대면하기 시작했다. 그의 2주기에 즈음하여 에세이집 사랑바라기가 출간되었다며, 내 손에 쥐어졌다..

일기방 2025.02.10

2025.02.09(일) 뫼오름 시산제

2025.02.09(일) 맑음 5°/-6° 체감-9° 아침식사는 부일복국식당에서 복매운탕으로 해결했다. 11층 헬스장 뷰에서 바라본 거제 쪽 새파란 하늘  정월 초이틀 상현달이 떴다.\☆     강   추   위어제 까지 패딩 점퍼가 무색하리 만치선량하게 놀던 겨울이 밤 사이 불량한 정치에 물들었는지복병처럼 달려들어 겁탈하는 아침반항 조차 할 수 없도록 예민한 부위부터맵게 물고 늘어져 순식간에 얼얼해진 손목이 움츠려 들게 귀를 사정없이 핥더니매운 입김 앞세워 코가 훌쩍이도록들락날락 드디어 입술마저 굳도록 채워나가는 걷잡을 수 없는 욕망아 ~얼마 못 가 무너질 것 같은 남자의 자존심쌍방울 마지노선가만속수무책인 이목구비 늦게 범하는 걸로 보아 생판에 정면 충돌하려니 그래도 양심이 있었나아니면평소 내가 그렇게..

일기방 2025.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