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0(월) 흐림
사랑바라기 ‘가슴으로 쓰는 글’
그는 36년생이다. 내보다 20년 먼저 세상에 태어났다. 그가 쓴 수필을 보면 내가 추측건대 대개가 나이 오십에서 육십 사이에 왕성한 창작활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내 나이 종심(從心)이다. 그이보다 20여 년 늦게 글쓰기에 입문해서 습작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고 보면 글쓰기가 40여 년이라는 세월의 격차가 난다. 갑자기 나를 위안하는 한마디가 떠올랐다.
‘시작이 반이다.’
그와 살아생전에 일면식도 없다는 표현보다는 같은 지역에서 40여 년간 살았지만 가까이서 대화를 나눠 본 적이 없는 사이이다.
내가 수필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지면에서 대면하기 시작했다. 그의 2주기에 즈음하여 에세이집 사랑바라기가 출간되었다며, 내 손에 쥐어졌다. 실린 글이 오십 네 편이라고 어렴풋이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내가 헤아려 보지는 않았다. 신들린 사람처럼 단숨에 읽었다. 완독하고 나서 에세이집 위에 가만히 손을 얹고 내 머릿속에 남은 것이 무엇인지 떠올려 보았다.
딱 하나 떠오르는 것이 제목이 ‘가슴으로 쓰는 글’이다.
어쩜 명경(明鏡)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내가 쓴 글을 다른 사람들이 보고는 “이 사람이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 글을 썼는지 알 수 없다”는 표정일까 두렵다. 작은 감동이라도 전달할 수 없는 글이라면 차라리 쓰지 않는 것만 못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가슴으로 쓰는 글> 중에서-
나는 고백건대, 원고지에 글을 써본 적이 없다. 어릴 적에는 공책에 연필로 침을 묻혀 가며 일기를 써 왔고, 성인이 되어 직장생활을 하면서 손수 체득한 독수리 타법으로 컴퓨터 자판기를 두드려 블로그에서 일기를 써 왔다. 체계적으로 글쓰기 공부를 해 볼 기회도 없었고,
항상 먹고 살기가 급급해 직장생활에서 상급자 눈치 보기와 동료와의 실적관리 경쟁에 혈안이 되다시피 하며 마음의 여유가 없이 쫓기듯이 살았다.
지나고 보니 별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러면서 인터넷에서 듬성듬성 어깨너머로 타인이 쓴 글을 훔쳐본 것이 고작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양미경 수필 교실’을 만났고, 거기에서 인연이 되어 이 글을 읽고는 어릴 적 볏논에서 어른들 따라 논매다가 논고랑에서 동전이라도 주운 기분이 들었다.
주제와 무관한 군더더기는 없는가. 소재와의 연결은 자연스러운가. 삶의 탐구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는가. 글의 여백은 적정하며, 문학성은 어떤가. 문장은 제대로 짜여졌으며, 어미語尾 처리의 반복 부분은 없는가. 흐름이 자연스럽고 호흡은 고른가. 교훈적이거나 아는 체한 부분은 없는가. 어휘 하나하나는 적절하게 선택되었는가. 빠진 부분은 없는가···등. 흔히 수필 계에서 회자되고 있는 온갖 기준을 동원해 놓고 애를 태운다. 이렇듯 퇴고는 부담스러운 과정 중의 하나다.
-<가슴으로 쓰는 글> 중에서-
내가 글을 배우는 동안 좌표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다.
내 손에 이 책을 쥐여 준 그분에게 무한한 감사와 고마움을 전한다. “고맙습니다”.
축산농협 가는 길
독후감은 내가 경험해 보지 않은 영역이다.
그래서 일단 양선생님한테 메일로 보내면서 그런 사정을 글로 써서 보냈다.
오늘은 정기예탁금 만기일이라 정오쯤에 죽림 축산농협으로 갔다. 미리 출발하면서 동사무소에서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받아 갔다. 이자는 개별통장에 넣고, 원금은 재 예탁했는데 지난해는 이율이 연 3.900%였는데 이번에는 금리가 더 인하되어 연 3.22%이었다. 그런데 창구 아가씨가 계약기간을 15개월로 3개월 연장할 시 연 3.400% 상향된다고 귀띔을 해주어 그렇게 하기로 했다. 가량 5천만 원 12개월 예탁할 경우 작년 경우 이율이 연 3.900%로 이자가 1,950,000원이었는데 올해는 15개월 예탁하여 이율이 연 3.400%으로 이자가 2,125,000원이었다. 기간만 3개월 연장되면 큰 차액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저녁엔 슬이네보리밥집에서 재통영고농회 임시모임이 있었다. 새 집행부에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는 것이다. 전체 회원 25명 중에 15명이 참석했다. 식대는 회장과 총무가 부담했다. 매년 하계에 야유회를 가던 것을 이번에는 4월에 가기로 했다. 여하튼 총무가 열의를 가지고 추진하고 있으니 단합이 잘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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