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5.02.11(화) 청록회 모토 레스토랑, 경포수산횟집 대방어 회

버팀목2 2025. 2. 11. 09:18

2025.02.11(화) 맑음 8˚ / -2˚ 체감 -3˚
 
 

내일이 정월 대보름인데 비가 온다고 예보되어 열나흘 상현달을 청록회 모임 가면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

대방어 회 한 접시 6만 원 두 접시를 모토레스토랑으로 주문 배달시켰다.



☆   이     월

목련 꽃 봉오리처럼 조잘거리며
당신에게 갔다 부쩍 홀쭉해진 볼 때문에
더욱 깊어진 그늘을 못 본 척
가볍게 들어 올린 내 목소리에
당신은 약 봉투를 슬그머니 감췄다

꽃 피면 같이 보러 가자
점점 빛을 잃어가는 당신의 가늘어진 목소리에
이월 나뭇가지에 걸린 바람처럼
집으로 오는 내내 절뚝거렸다 얼음 뚫린 강가

물낯은 한 겹 얇아져, 들여다보면
무심히 던졌던 돌멩이도 보일 것 같은데
산 너머 폭설 소식에 다시 발이 얼었다

꽃 피면 같이 보러 가.....
못다 피운 꽃나무의 일, 내생으로 이월하 듯
슬며시 흐리던 말씀에 나는 언 땅의 꽃씨처럼 울었다


☆* 시 전 집 * 중에서 / 김   수   정        글



♤     에        필      로      그


비틀 거리며 내려오는 한 줌 햇빛이
박하사탕 같다
환해서 시린 기억들 목 젖에 낮달처럼 걸려
봄바람마저 삼켜지지 않을 때가 있다

고요 속에 있던 그늘의 깊은 우물로
돌멩이 하나가 떨어지는 소리
나뭇가지에 쌓인 눈의 무게를 못 이겨
쩡! 하고 부러지는 소나무의 이명이
온 산을 메아리로 돌다가 내 몸을 지나갈 때 나는 들었다

생이 버티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낮에 뜬 반달이 겨울 들판에 있는 작은
오두막집 같다

구름이 살고 있는 집
정처 없이 가난했던 사랑은
따뜻한 날이 와도 늘 시리고 춥다
세상에 봄은 얼마나 왔다 갔을까

바람 속에서 엿장수 가위질 같은 소리가
들린다
째깍째깍 오전 열한 시의 적막한 머리카락이
혼자 겨울을 난 방에 꿈틀 거린다


☆ 2 월의 방    /    김    대     웅

☆* 시 전 집 *      중에서 ♡


청록회 회원 9명 중에 7명이 참석했다. 모토레스토랑에서 양식이 주 메뉴인데 경포수산횟집에서 대방어 회를 두 접시 주문하였다. 마침 레스토랑 업주가 양해를 해주어 고마웠다. 생선회값 12만 원이고 모토 밥값까지 합쳐 30만 원을 결제했다.  

 

 

#1
 
[김대중 칼럼] 사법(司法)이 나라를 구해야

세계는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트럼프 관심은 한국이 아닌 북 김정은과 한반도 안정
대한민국 생존과 관련해선 윤석열, 이재명도 2차적 문제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탄핵 터널 벗어난 정상 국가 그 단초가 사법에 달려 있다

입력 2025.02.11. 00:16업데이트 2025.02.11. 06:53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6차 변론이 진행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헌법재판소 출신의 한 법조인은 최근 신문 칼럼에서 “헌재의 판결은 고도의 사법(司法) 정치”라고 했다. 이때 정치는 오늘날 정치권에서 횡행하는 술수 정치와는 다른, 정책적 결정으로서의 정치라고 했다. 어느 쪽이 옳고 그르냐는 사물적(事物的) 판단이 아니라, 어느 것이 나라를 올바르게 운용하는 데 준거가 될 것이냐 하는 판단이라는 뜻일 것이다. 이것은 헌재뿐 아니라 모든 사법 기능의 원칙이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현직 대통령의 탄핵을 다루고 있는 오늘의 헌재는 그런 사법적 정치와는 다른 모습으로 비치고 있다. 헌재의 구성 요소가 너무 정파적이고 너무 좌파적이라는 지적이다. 거리의 반탄 집회는 이미 헌재에 지고 있는 셈이다.

우리 앞에는 우리나라의 정치 진로를 가름할 재판이 두 건(件) 대기하고 있다. 하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여부에 관한 헌재의 판결이고, 다른 하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선 출마 여부를 좌우하는 선거법 위반 항소심 판결이다. 두 재판은 그 판결 시점의 선후(先後)와 판결 내용의 유무죄에 따라 여러 조합이 가능하다. 이 대표 항소심 판결이 먼저 나올 것인가, 윤 대통령 탄핵 여부가 먼저 판결될 것인가에 따라 정치 지형은 전면 달라진다. 또 그 내용에 따라서도 상황은 180도 달라질 수 있다. 이 대표는 유죄가 나면 정치권에서 아웃이다. 무죄가 나오면 그는 100% 대선에 출마한다. 그래서 그는 목숨 걸다시피 별 꼼수를 다 동원해서라도 (예를 들어 선거법 위헌 심사 신청 등) 무죄를 도모할 것이다. 다만 유죄가 예상되더라도 대선이 먼저 진행되면 선(先) 당선, 후(後) 면책 같은 트럼프식(式) 생존 방식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이 대표로서는 자신의 유무죄보다는 윤 대통령의 선(先) 탄핵이 최선의 목표일 것이다.

윤 대통령의 옵션은 무엇인가?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인용되면 윤 대통령의 정치 생명은 그것으로 끝이다. 그가 기각 결정을 받는 경우 대통령직에 복귀할 것이다. 문제는 거기에 있다. 보수층은 윤 대통령 탄핵에는 반대하면서도 그가 복귀해 나라를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을까에는 회의하고 있다. 모든 것이 12·3 비상계엄 이전으로 되돌아가기에는 지난 과정이 모두에게 너무 엄혹했다. 그리고 그 경우 앞으로 남은 대통령 임기 2년여도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현실은 차기를 노리는 보수 주자들에게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기에 윤 대통령의 정치적 효능성은 별개로 하고라도 정권 재창출은 더욱 어려워진다.

 

그래서 윤 대통령은 자신의 입지만 살리는 데 머물지 않고 보수를 뭉쳐서 정권 재창출에 투구하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그가 ‘죽어서 사는 길’일 것이다. 그런 것이 공개적으로 천명돼 미래가 예측 가능해져야 한다. 그것은 헌재 결정에 압박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은 그가 비상계엄이라는 극단적 해법에 의존하게 만든 야당의 독소 조항, 즉 야당의 입법 독재, 행정권 마비, 한국 정통성 훼손 등 독소적 요소를 차단하는 가장 현실적 방식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는 20~30세대를 고무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가. 그 세대의 본질이 친윤이라서가 아니라 신자유주의적이고, 얼치기 진보·좌파에 대한 반발, 남녀 격차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빨리 이 탄핵 국면을 벗어나 정상적 국가 운용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세계는 빠른 속도로 변하고 또 전진하고 있다. 특히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정치적 변신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를 더욱 자국(自國) 이기주의로 이끌고 있는데 우리는 언제까지 정치적 공백과 혼란 상태에서 허우적거릴 것인가. 지금 트럼프의 관심은 한국이 아니라 북한의 김정은이고, 한국의 안전과 안정이 아니라 한반도의 안정이다. 사실 윤석열이냐 이재명이냐 하는 문제는 대한민국 생존과 관련해서는 2차적이다. 이 터널을 빨리 그리고 발전적으로 해결할 단초가 사법의 손에 달렸다. 사법(司法)은 무엇이 나라를 위기에서 구할 것인가를 애국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사법이 정치를 교정하고 나라를 구하는 상황이 됐다.

 
 
 
#2
[사설] 다시 자기 말 뒤집은 이 대표, 이게 이 대표식 일관성인가
조선일보
입력 2025.02.11. 00:30업데이트 2025.02.11. 07:3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회복과 성장'을 주제로 제422회 국회(임시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국회 연설에서 ‘기본 사회를 위한 회복과 성장 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또 “생산성 향상은 노동시간 단축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주 4일 근무제를 제안했다. 주 52시간 예외 인정에 대해선 “장시간 노동과 노동 착취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말 자체가 모순”이라고 했다. 최근 내놓았던 입장과 다른 말을 쏟아낸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신년 회견에서 기본소득·주택·대출 등 기본 사회 공약에 대해 “지금은 나누는 문제보다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며 “심각하게 (재검토를) 고민 중”이라고 했다. “성장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도 했다.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중도층 지지를 얻으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천문학적 세금이 들어가는 ‘기본 사회 정책’은 애초에 가능하지도 않다. 그런데 불과 2주일여 만에 이를 다시 들고 나왔다.
이 대표는 ‘주 52시간 예외 허용’에 대해 “몰아서 일하게 해 주자는데 왜 안 되냐고 하니 할 말이 없더라”며 “전향적으로 판단하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당내 강경파와 민주노총이 반발하자 애매한 표현을 쓰며 사실상 후퇴했다. 성장을 24번이나 강조하면서도 ‘노동시간 단축’ ‘주 4일제’를 주장했다. 이를 모두가 잘 사는 ‘잘사니즘’이라고 포장했지만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노선일 뿐이다.

 

국민은 혼란스럽다. 이 대표가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그때그때 말을 바꾸기 때문이다. 작년 당대표 출마 때도 지지율이 떨어지자 성장과 ‘먹사니즘’을 내세웠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 국민 25만원 지원과 남아도는 쌀 매입법, 노조 편향적인 ‘노란 봉투법’ 등을 밀어붙였다. 국가 경쟁력과 미래 먹거리의 핵심인 반도체법과 전력망 확충법, AI 기본법 등 처리는 계속 미뤘다. 기업들이 호소해도 중대재해법 등 친노동·반기업 정책은 계속됐다. 말로만 성장·실용이고 실제는 이념과 포퓰리즘이었다.
이 대표는 정치 개혁을 위한 첫 조치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의원 임기 중 국민투표로 파면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소환제 1호 대상은 바로 이 대표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3년간 정치권과 국회에서 벌어진 각종 파행과 갈등은 대부분 이 대표 비리 방탄과 입법 폭주로 인해 벌어진 일이다. 이 대표 한 사람 때문에 국정이 수시로 왜곡·마비됐다. 이 대표는 자신이 한 말부터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말 바꾸기’가 이 대표의 ‘일관성’으로 굳어질 것이다.
 
#3

[김진영의 자작나무 숲] 흰 눈과 시베리아, 그리고 카추샤

'부활' 여주인공 카추샤… 시베리아로 떠난 애달픈 박명가인 그녀에 매료된 일제강점기 청춘들, 흰눈의 시베리아 동경해
삶이 진창 같은 때 눈 덮인 시베리아로 방랑길 떠나고 싶다

김진영 연세대 노어노문학과 교수
입력 2025.02.11. 00:21업데이트 2025.02.11. 00:26
 
 
일러스트=이철원
 
 

“톨스토이 작 ‘부활’은 나를 감격하게 한 작품 중 한 가지다. …. ‘부활’ 중 어느 대목이 가장 가슴을 치더냐 하면, 마지막에 네흘류도프가 공작과 그 밖의 사회적 지위를 모두 버리고 또 재산과 사모하여 뒤에 따르는 명문의 여성까지 모두 버리고서 오직 옛날의 애인 카추샤를 따라서 눈이 푸실푸실 내리는 시베리아로 떠나가던 그 마당이 무어라 말할 수 없이 숭고하고 심각하며 엄숙한 맛에 놀라움을 깨달았다.”(이광수 ‘부활과 창세기와 내가 감격한 외국 작품’)
춘원 이광수를 사로잡은 ‘부활’의 감동은 ‘눈이 푸실푸실 내리는 시베리아’를 배경으로 한다. 하녀 신분인 카추샤와 귀족 신분인 네흘류도프가 먼 옛날 저지른 욕정의 죄를 뉘우치고 각자 거듭난다는 이야기에서 흰 눈과 시베리아가 빠진다면 아마 고결한 순정의 느낌도 사라져 버릴 것이다. 그런데 이광수가 기억하는 그 장면은 정작 원작 소설에 없다. 네흘류도프가 카추샤를 따라 시베리아로 가는 시기는 눈 내리는 겨울이 아닌 “뜨거운 7월의 여름날”이며, 유형 가는 죄수들을 죽도록 괴롭히는 것도 강추위가 아닌 땡볕 더위다.
평생 톨스토이를 읽었다는 이광수가 왜 이런 헛소리를 했을까? 최남선이 ‘청춘’ 잡지에 6쪽짜리 요약본을 처음 소개한 것은 1914년이다. 같은 해 일본에서 청춘 남녀의 사랑에만 초점을 맞춘 신파극 ‘카추샤’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막간에 삽입된 ‘카추샤의 노래’는 일본 엔카의 원조로 여겨진다. “가엾은 카추샤, 헤어지기 서러워라/ 싸리눈 녹기 전에/ 신에게나 빌어 볼까? ~.” 이런 노래다. 눈 내리는 이별 장면은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연극과 노래를 통해 ‘흰 눈과 시베리아와 카추샤’는 대중의 의식 안에서, 대중적 취향과 결합한 압축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때로는 상상의 감화력이 실제를 능가하는 법이다. ‘눈 덮인 시베리아’의 낭만적 정서는 이후 가까운 이국 땅 러시아의 표상으로 굳어져 백석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속 순백 이상향까지 이어진 것 아닌가 싶다.
사회 제도와 인습의 부조리를 설파하는 톨스토이 소설이 일개 멜로 드라마로 통속화한 점은 아쉽지만, 문학은 시대와 사회의 독법에 따라 재탄생하며, 또 그 독법이 시대상과 어떻게 맞물려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순정을 배반당해 죄악의 길로 빠져버린 ‘박명가인’ 카추샤의 애달픈 운명은 결코 먼 나라 남 이야기일 수 없었다. 왜 그토록 많은 여성이 따라 울며 수많은 판박이 애화(哀話)를 신문·잡지에 기고했겠는가. 왜 이광수 소설 ‘무정’의 박영채나 ‘재생’의 김순영이 육체적 타락과 참회와 구원에 이르는 뻔한 인생 곡절의 공식을 되풀이했겠는가. 사랑에 울고 도덕에 울던 시대, 카추샤는 그 시대의 여성 대명사였다.

 

그러나 ‘부활’은 원래가 남성의 자기 구원 서사다. 대학생 네흘류도프는 방학 때 쉬러 내려온 시골 영지에서 어여쁜 카추샤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본능적 욕정을 해소한 후에는 곧 그녀를 버리고 아무 죄책감 없이 상류 세계로 돌아간다. 그러다 뒤늦게 범죄자로 몰린 카추샤와 재회한 후 양심의 가책을 느껴 그녀를 구제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마침내 그 자신도 도덕적 삶을 살게 된다. 이 이야기를 처음 읽고 감동했을 때의 최남선이 19세, 이광수 17세, 훨씬 나이 많다던 홍명희가 23세였다. 스무 살 안팎 조선 청년들은 소설을 참고서 삼아 자기 또래 러시아 귀족이 육체에 눈뜨는 과정을, 그리고 10년 지나 치를 그 죄업을 대리 경험(또는 학습)할 수 있었다. 네흘류도프는 그들 모두의 분신이었다.
‘부활’의 감동은 독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교훈으로 전파하고, 더 나아가 몸소 실천해야만 했다. 순진한 ‘누이’, 여학생 제자, 사랑하는 여인에게 카추샤 이야기를 들려주며 스스로 감동해 마지않는 엘리트 ‘오빠’의 초상이 그렇게 탄생했다. 이광수는 하얼빈 유곽에서 만난 일본인 창부에게 줄거리를 얘기해 주다 보니 네흘류도프가 카추샤 뒤를 따라 시베리아로 떠나는 장면에 이르러 동이 터왔고, 그래서 금욕에 성공했다는, 마치 소설 한 편만 같은 회고를 남겼다. 스스로 자랑스러워한 작품 ‘유정’에는 이런 문장도 삽입했다. “눈 덮인 시베리아의 인적 없는 삼림 지대로 한정 없이 헤매다가 기운 진하는 곳에서 이 모습을 마치고 싶소.”
소설에서 딸 같은 남정임을 사랑하게 된 인격자 최석은 사랑을 죽이기 위해(즉 지키기 위해) 초극과 정화의 목적지인 ‘눈 덮인 시베리아’로 방랑길을 떠난다. 일제강점기의 시대사조였던 시베리아 방랑 신화가 바로 이 지점과 맞닿아 있다. 그리고 신화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듯하다. 삶이 진창 같은 때면 나 역시 불쑥불쑥 그곳으로 떠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