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4795

2025.03.02(일) 봄비오는 날

2025.03.02(일) 비☆     봄  비 의  고 백세상의 어느 초라한 모퉁이나는 한 점 바람 곁에 서성이다가어느 조그만 섬에 한 점의 먼지까지보듬어 안아 사랑하였다어느 굿판을 나부끼다가오늘의 그리움을 위해서 나는 허공과 깊은포옹을 하고 오늘의 그리움만큼짙은 입맞춤으로 울리라사랑한다는 것은 얼마나 외로운 일이던가 얼마나 힘든 일이던가퍼주어도 다시 주고픈 소망의 열병이던가하이얀 길섶에무명의 사랑으로 나부끼다가내일의 그리움을 위하여 나의 자국마다꽃들이 피고 나무들이 초록으로 물이 오르면 푸르름은 더욱 짙어지리라눈에 보이는 것들을 내 영혼의 방에 가득 채우고 조금의 미련 따위나 미움도 없이 비로소 흘러 흘러 바다로 가리라날마다 유서를 써도그 작은 그리움 하나 필요로 얻은 적 없이생명을 일으키기 위해 나는..

일기방 2025.03.02

2025.03.01(토) 인월~금계

2025.03.01(토)  비상순이쉼터에서 옻닭백숙과 소주 먹고 등구재를 배경으로...☆    그렇게 2월은 간다외로움을 아는 사람은2월을  안다떨쳐버려야 할 그리움을 끝내 붙잡고미적미적 서성대던 사람은2월을  안다어느 날 정작 돌아다보니자리 없이 떠돌던 기억의 응어리들시절을 놓친 미련이었네필요한 것은 추억의 가지치기떠날 것은 스스로 떠나게 하고오는 것은 조용한 기쁨으로 맞이하리라계절은가고 또 오는  것사랑은 구속이 아니었네            2월은흐르는 물살 위에 가로 놓여진조촐한 징검다리였을 뿐다만 소리 없이 떨어지는 빗방울이여그렇게 2월은 간다☆* 시 전 집 *  중에서 /  홍    수    희        글♤      에       필      로      그겨울 꽁무니 따라 짧은 2월이 가..

일기방 2025.03.02

2025.02.27(목) 오리발,센터스노클 강습

2025.02.27(목) 구름 많음☆ 봄이 오는 길목에서살아서 외로웠던 사람더는 외롭지 말라고선물처럼 두고 온 서향 한 그루에서죽어서 더 그리운 사람들이 별 꽃처럼 피었다는 소식이 안부처럼 들려반가운 마음에천 리를 걸어서도 만나고 싶은이름들에 편지를 씁니다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오랜만의 안부가 마음에 걸려정작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서향 꽃잎에 묻어둔 채안녕이라고 썼다가 지우고그곳도 봄인가요?라고고쳐 썼다 지우고살아서 외로웠던 사람에게 라고 써서봄이 오는 길목에서성급하게 건져 올린 소식들을 띄웁니다☆* 시 전 집 * 중에서 / 이 희 숙 글♤ 에 필 로 그귀 기울입니다다만, 피어나는 것들봄,꽃,당신,다시 피리라는 것을 믿었습니다순간이라는 것도 알았구요기..

일기방 2025.02.27

2025.02.26(수) 수영장 다이빙 강습,박명옥 빙모상, 무전리 칼국수 샤브샤브

2025,02,26(수) 맑음아파트 베란다에서 일출시간을 기가 차게 맞추었다[시골 소녀의 7대 불가사의]  '안나'는 작은 시골 마을에 사는 소녀다.3학년까지밖에 없는 시골 초등학교에 다니다가 4학년부터는 근처 도시 학교로 전학 가야 했다.전학 첫날, 버스에서 내리자 다른 학생들은 각자 자기 교실로 향하기 시작했다.낯선 분위기에 잠시 쭈뼛대던 '안나'도 미리 안내받은 교실을 찾아갔다.그런데 같은 반이 된 학생들이 '안나'를 반갑게 맞아주기는커녕 작은 시골 출신이라고 놀려 댔다.얼마 후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오셨다.갑자기 깜짝 쪽지시험 준비하라고 하셨다.세계 7대 불가사의를 적어 제출하라고 했다.다른 학생들은 재빨리 답을 쓰기 시작했다.모든 학생이 답안지를 제출할 무렵, 선생님이 '안나'에게 다가가 말했다...

일기방 2025.02.26

2025.02.25(화) 연금 받는 날,오리발 강습

2025.02.25(화) 맑음 ☆   매     화     서     신매화가 꽃피웠던 소식에 겨울 가는 줄을 알고꽃 잎 우려 차 낸다는 말에 봄이 온 것알겠습니다풀기 없는 가지에 달이 떠도 마중할 꽃이 없고봄이 와도 반가움 모자란다 할까 두려워서기어이 열 불 난 꽃 뜨거움으로눈 밭 벗어나며 소리소리 터지던 매화진정 봄을 그리워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북풍한설 찬 겨울을 이겨낸 햇빛을봄으로 보내는 일이 사랑하는 마음에도화선을 심는 일인 줄 알아서매화 피었던 소식에 눈웃음 시작하는 산천초목꽃잎 띄워 차 끓인다는 말 마음을 흔들어서눈 날리는 때의 쓸쓸함조차 그리워하게되었습니다☆* 시 전 집 *  중에서 /   서    봉    석        글♤      에       필      로      그섬진강가에 ..

일기방 2025.02.25

2025.02.24(월) 부르고회 영농후계자식당

2025.02.24(월) 맑음    어제 남해 독일마을 전망대에서    무전동 영농후계자식당(돼지목살 전문구이)에서 부르고 회 모임이 있었다. 가는 길에 부산 큰누님에게 전화를 해서 지난 토요일 동완이 상견례했던 일을 이야기했다. 동완이 결혼을 재촉하던 어른이라 빨리 알려 준다는 것이 이틀이 지나고서야 알렸다. 식당 앞에 도착했는데도 전화를 끊지 않고 계속 이야기하는 통에 결국 모임에 왔다고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구순을 넘긴 누님이 혼자 지내시다 보니 얼마나 적적했으면 전화기를 붙들고 놓을 줄을 모르실까? 심정이 이해가 간다. 자식들은 모두 자기 식구들 챙기려고 하지 노부모는 안중에도 없지 싶다.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거제 작은 누님에게도 전화해서 상견례와 택일을 한 사실을 알렸다. 혹여 큰..

일기방 2025.02.24

2025.02.22(토) 상견례

2025.02.22(토) 맑음  아침에 창문을 열고 보니 정월 스무닷새날 그믐달이 하늘 정중앙에 떠 있었다.    [하늘 꽃 편지 / 김미경] 밤하늘에하얗게 품어주시는아버지의 마음인가요하늘 꽃을 바라봅니다 똘망똘망한 꽃망울로별들의 노랫소리에외로운 영혼을 달래며 그곳에서아프지 말라고외롭지 말라고가족들의 마음을 담아서하늘에 꽃 편지 띄웁니다 보고 싶어요설날에는 꼭 만나고 싶어요아버지의 아픈 모습을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나의 심장 한복판에서부둥켜안고 울고 웃다가아버지의 환한 웃음에 내 인생 힘을 내어봅니다.▣. 카카오스토리 여행작가에서 #1오피니언전문가칼럼[백영옥의 말과 글] [394] 고독과 교류 사이백영옥 소설가입력 2025.02.21. 23:50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Midjourney 헨리 소로는 2..

일기방 2025.02.22

2025.02.21(금) 차량 배터리 방전, 무전순대돼지국밥집.

2025.02.21(금) 맑음유리창으로 비치는 햇살이 온실효과로 너무 뜨겁게 느껴지는 정오다.   ♡한 호흡의 여유♡초보 조각가가 얼굴을 조각할 때는 요령이 있다고 합니다.코는 될수록 크게 하고눈은 될수록 작게 새기는 겁니다. 코는 처음에 크게 만들어놔야나중에 작게 깎을 수 있고눈은 처음에 작게 새겨 놔야나중에 크게 고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만약 그 반대로 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작게 새긴 코를 다시 늘릴 순 없고크게 새긴 눈을 작게 고칠 순 없습니다.그러니까, 처음 조각할 땐나중에 수정할 수 있도록 얼마간의여지를 남겨둬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세상 살아가는 이치도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어떤 사람은 모든 일을딱 부러지게 처리합니다.처음부터 Yes와 No를 확실하게 해 둡니다.하지만 그렇게 선을 딱 그어놓..

일기방 2025.02.21

2025.02.20(목) 18:30 희연횟집 아구수육

2025.02.20(목) 맑음☆   먼 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감잎 물들이는 가을볕이나 노란 망을 터뜨리는 생강 꽃의 봄 날을 몇 번이나 볼 수 있을까수숫대 분질러 놓는 바람 소리나밭 안치듯 찰싹대는 강물의 저녁 인사를몇 번이나 더 들을 수 있을까미워하던 사람도 용서하고 싶은그립던 것들마저 덤덤해지는산사의 풍경처럼 먼 산 바라보며몇 번이나 노을에 물들 수 있을까산빛 물들며 그림자 지면더 버틸 것 없어 가벼워진 초로의 들길 따라쥐었던 것 놓아두고 눕고 싶어라내다보지 않아도 글썽거리는먼 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시 전 집 *  중에서 /  김    재   진       글♤    에       필      로      그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가문 어느 집에 선들 좋아하지 않으리우리가 키..

일기방 2025.02.20

2025.02.19(수) 오늘 비워두라고? 18:30 성포횟집

2025.02.19(수) 맑음☆     우   수     사    랑쩡쩡 겨울도 저리 풀리는데꽝꽝 얼음처럼 어금니 악물고 미워했으면그대 가슴도 벌써 다 풀렸을 터얼음이 저절로 녹든, 봄이 서둘러 오든끝내 흐르고야 말 겨울 강 떠나지 못하고그대 홀로 붉은 겨울 어찌 견뎠을까더는 결빙처럼 움켜쥘 사랑도 없고더는 우수처럼 풀릴 미움도 없을 때못다 한 그리움도 안개 자욱한 강으로 스며드니사람아내 젊은 부끄러움과 함께미안한 마음 데리고 봄날 강물 따라 흘러가거라사람아살아, 다시 만나지 못할 사람아☆* 시 전 집 *  중에서 / 정   진  용       글♤      에       필      로      그이제 죄 지을 일은 없겠다누군가와 불 속으로 뛰어들 일도사랑도 옛 말너를 얻었고 놓아주었으니 되었다매달리면..

일기방 2025.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