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5.02.21(금) 차량 배터리 방전, 무전순대돼지국밥집.

버팀목2 2025. 2. 21. 12:26

2025.02.21(금) 맑음


유리창으로 비치는 햇살이 온실효과로 너무 뜨겁게 느껴지는 정오다.

  
♡한 호흡의 여유♡

초보 조각가가 
얼굴을 조각할 때는 요령이 있다고 합니다.

코는 될수록 크게 하고
눈은 될수록 작게 새기는 겁니다. 

코는 처음에 크게 만들어놔야
나중에 작게 깎을 수 있고
눈은 처음에 작게 새겨 놔야
나중에 크게 고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 반대로 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작게 새긴 코를 다시 늘릴 순 없고
크게 새긴 눈을 작게 고칠 순 없습니다.
그러니까, 처음 조각할 땐
나중에 수정할 수 있도록 얼마간의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세상 살아가는 이치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모든 일을
딱 부러지게 처리합니다.
처음부터 Yes와 No를 확실하게 해 둡니다.

하지만 그렇게 선을 딱 그어놓으면
나중에 '아니다' 싶어도
바로잡기 힘들어집니다. 

처음부터 딱 맞게 조각해 놓은 코는
나중에 좀 작다는 느낌이 들어도
다시 크게 바로잡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때론 순간적인 판단에 의해
함부로 말을 해 놓고
그 말 때문에 행동제약을
받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고 판단한 게
전부라고 착각할 때가 많지만
사실은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들도 많고
또 그만큼 실수할 가능성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너무 여유 없이
단정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태도입니다.

코는 좀 크다 싶게
눈은 좀 작다 싶게 해 놓고
차츰차츰 다듬어 나가듯
우리들 일상생활에도 그런 한 호흡의
여유가 남아 있다면 좋겠습니다.                                

                   ~**♡**~

 

정오를 지나자 헬스장이 조용해졌다. 나를 빼고 두 사람이 더 있다.

우리 집 정원이다. 우수가 지나고 오른쪽 끄트머리에 위치해 있던 동백 분재를 가운데로 이동시키고 부처손 석부작도 받침대를 구입했다.

 

 

 헬스를 마치고 집으로 와서 어제저녁 내가 사 왔던 우유식빵을 집사람이 프라이팬이 굽어서 벌꿀을 발라 두었다고 해서 점심으로 네 조각을 먹고는 수영장으로 가기 위해 승용차 시동을 걸었다. 그런데, 시동이 걸리더니 난생처음 듣는 소리가 엔진룸에서 나면서 "안전한 장소에 주차를 시키세요, 브레이크가 이상이 있다"는 메시지가 뜨더니 연이어 시동이 꺼졌다. 다시 시도를 해 보았지만 먹통이었다.

 도보로 2~3분 거리인 현대자동차 북신점으로 가서 사장을 찾았더니 보이질 않았다. 직접 전화를 했더니 2~3분 후 나타났다. 데리고 내 차가 있는 곳으로 왔는데, 방전상태라고 하면서 돌아가서 자기 차를 가지고 왔다.

 뻔치선을 가지고 내차 배터리와 연결해서 시동을 걸었다. 서비스로 따라오라고 했다. 이미 시계는 오후 3시를 넘어섰다. 차량을 입고시키고는 사장에게 나를 수영장까지 태워 달라고 했다. 수영강습 가니까 차량 밧데리를 교체하고 점검을 해 두라고 하고 갔다. 수영 마치고 돌아와서 169,400원을 카드 결제했다. 지난 2/3자에도 여기서 엔진오일, 에어컨 휠타, 기어오일을 교환하고 251,000원을 결제했는데 예정에 없던 지출이 발생했다.

 저녁에는 강여사 친구가 남편이 부산 동아대병원에서 폐암말기 선고를 받고 통영으로 와서 요양원에 입원시켰다고 한다. 말기는 생존기한이 3개월 이내라고 한다. 폐지 수거 노동에 종사했는데 평소에 그렇게 마스커와 장갑을 착용하고 일을 하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았다고 때 늦은 후회를 했다.

 내가 교통경찰 하면서 체험했던 도로에서의 매연 흡입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었다. 도로에 서 있으면 매연을 많이 마시기 때문에 다음날 아침이면 새카만 가래가 나오고 목구멍이 항상 칼칼해서 저녁 식사를 아예 삼겹살을 대 놓고 먹었다고 하면서, 강원도 사북 등 탄광촌에는 식당이 소고기 메뉴는 없고 돼지고기 일색이라고 말해 주었다. 이미 때 늦은 이야기이지만 말이다.

 친구 위로한다고 강여사가 마련한 자리이지만 밥값은 내가 결제하는 것이 도리이다 싶어, 7만 원을 현금 결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