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5.02.24(월) 부르고회 영농후계자식당

버팀목2 2025. 2. 24. 09:29

2025.02.24(월) 맑음  
 
 

어제 남해 독일마을 전망대에서 

 

 

 무전동 영농후계자식당(돼지목살 전문구이)에서 부르고 회 모임이 있었다.

 가는 길에 부산 큰누님에게 전화를 해서 지난 토요일 동완이 상견례했던 일을 이야기했다. 동완이 결혼을 재촉하던 어른이라 빨리 알려 준다는 것이 이틀이 지나고서야 알렸다. 식당 앞에 도착했는데도 전화를 끊지 않고 계속 이야기하는 통에 결국 모임에 왔다고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구순을 넘긴 누님이 혼자 지내시다 보니 얼마나 적적했으면 전화기를 붙들고 놓을 줄을 모르실까? 심정이 이해가 간다. 자식들은 모두 자기 식구들 챙기려고 하지 노부모는 안중에도 없지 싶다.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거제 작은 누님에게도 전화해서 상견례와 택일을 한 사실을 알렸다. 혹여 큰누님이 그 일을 내가 말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작은 누님 귀에 들어간다면 서운해하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듬이질하는 조선 여인
 
삼희성(三喜聲) :
 조선시대에 이 소리들이 없는 집안은 망가진다 믿었다. 이 세 가지의 소리들은 조선문화의 토대가 되는 돌들이었다. 이 소리들은 다음과 같다.
1. 아이들의 울음소리,
2. 남자들이 책 읽는 소리,
3. 여인들이 다듬이질하는 소리, 다듬이질은 첫 째, 다듬잇방망이(물건을 내리치는 나무 방망이)와 다듬잇돌(보통 ㄷ돌,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표면 도구) 또는 다듬 잇대(보통 자작나무로 만든 표면도구)를 사용하면서 시작이 된다. 옷을 씻은 후 풀을 먹인다. 다음, 옷을 최소한으로 말린 후 다시 물을 뿌린다. 그 후 옷을 접고 천에 싸서 조심하게 놓는다. 마지막으로 옷을 다듬잇돌이나 다듬 잇대에 놓은 후 접고 피면서 다듬잇방망이로 두드린다. 고급 옷감을 사용할 때에는 옷을 홍두깨에 두르고  다듬이질 방식을 사용한다.
19세기 초반에 전주 이 씨의 빙허각 이 씨(빙허각 李氏)가 저술한 '규합총서(閨閤叢書)'에는 다듬이질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귀한 정보들이 있다. 
 
*서중지보書中之寶) :
  서중지보는 “책 속의 보물”이라는 뜻으로, 책에는 보물이 숨겨져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식과 지혜가 매우 귀중하며, 이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책은 지혜의 원천이며, 그 속에서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르고 회 회원들


 
#1

[태평로] 먼저 산 사람들의 수고를 잊지 않는 것

보수란 대체 무엇인지 묻자 '三無者' 이문열이 답했다
"과거를 악당으로 몰지 마라 그 수고가 오늘을 만들었다"

입력 2025.02.24. 00:10업데이트 2025.02.24. 07:29
 
 
 
2021년 1월 경기 이천 부악문원에서 만난 작가 이문열. 출생과 고난, 성공과 불행 등 그가 걸어온 길은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닮았다. /이태경기자
 
 

누구나 일생을 통해 꼭 하고 싶은 이야기, 그래서 평소에는 가슴 깊이 묻어두게 되는 이야기가 있다. 작가는 그것을 직접 글로 펼쳐 보인다. 이문열에게는 ‘영웅시대’(1984)가 그런 이야기였다. 6·25를 전후한 자신의 불행한 가족사. ‘영웅시대’는 ‘사람의 아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으로 당대 최고 작가의 반열에 오른 이문열이 유일하게 초판본을 보관해 온 소설이다.
‘나의 보물, 우리의 현대사’ 특별전이 열리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그 소장품을 마주했다. 인천상륙작전 직후 월북한 공산주의자 아버지로 인해 수시로 정부의 감시를 받으며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내야만 했던 아들의 기억과 감정이 담겨 있다. 이문열은 “내 삶을 완전히 비틀어 놓은 아버지의 월북이 그때의 내게 절실했기 때문에 쓴 것”이라고 했다.
‘빨갱이 가족’ 딱지는 1948년 그가 태어나면서 물려받은 상속재산과 같았다. 오기를 부릴 땐 ‘삼무자(三無者)’라며 큰소리치고 다녔다. 나라가 없고, 아비가 없고, 스승이 없다는 뜻이었다. 월북한 아버지를 둔 불온한 국민은 공무원이 될 수 없었다(연좌제는 전두환 정부에 이르러 폐지됐다). 생활은 파탄의 연속이었고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으니 인생의 스승, 학문의 스승도 없었다.
‘영웅시대’에서 이문열은 고백한다. 소년 시절에 공산주의라는 말은 피 묻은 칼이나 화약 냄새나는 총 같았다고. 철이 들면서 공산주의는 형체도 색깔도 냄새도 없는 ‘생각의 다발’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그는 끊임없이 좌와 우를 비교하며 살아야 했다. 좌파는 평등을, 우파는 자유를 우선순위에 둔다. “내가 동의하기 어렵고 거추장스러운 건 좌파가 주창하는 평등이 전체주의, 집단주의로 흐르기 때문이다. 각자 자신의 속도로 걸어갈 수 있는 게 자유라고 생각한다.”

2001년 11월 3일 부악문원 앞에서 열린 이문열 작가 책 장례식. 한 어린이가 관(棺)처럼 묶은 소설책들 앞에서 '영정'을 들고 걷고 있다. 영문도 모르는 어린이에게 어른들이 시킨 일이다. /조선일보DB
 
 

이문열은 한때 펜을 검(劍)으로 여겼다. 하지만 그것은 전능한 검이 아니라 그것을 지닌 사람을 상하게도 하는 면도날이었다. 우파 논객이던 그는 ‘책 장례식’이라는 참사를 겪은 불행한 작가이기도 했다. 낙천·낙선 운동을 하는 시민단체를 ‘홍위병’에 비유한 칼럼을 쓴 2001년, 자신의 책 수백 권이 화형대에서 불타는 것을 목격했다. 이문열의 삶은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닮았다.

 

4년 전 부악문원에서 이문열을 만났다. 교수신문이 2020년의 사자성어로 아시타비(我是他非·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를 뽑을 정도로 ‘내로남불’이 만연한 때였다. 보수를 어떻게 정의하는지 물었다.
“먼저 산 사람들의 수고를 잊지 않는 것”이라고 이문열은 답했다. “보통은 먼저 산 사람들을 악당으로 몰지 않나. 그런데 오늘은 그들의 수고로 만들어지고 발전해 온 것이다. 물론 악당이 섞여 있었지만서도. 현대사를 보면 박정희 20년과 신군부 10년, 두 군사정권이 절벽처럼 가로막고 있지만 그 시대에 우리 삶은 더 나아졌다. 좋은 것은 빼놓고 왜 나쁜 것만 앞세우나. 적어도 ‘필요악’이었다.” 그런 형태의 권력이 아니고는 해결하지 못할 일이 많았다는 뜻이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마지막 변론기일을 앞두고 전국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이쪽이 내란 세력을 척결하자고 외치면 저쪽은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자고 맞선다. 미워하고 파괴하는 것은 쉽다. 건설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은 훨씬 어렵다. 인간은 불완전하고 어리석고 나약하지만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문학은 허망해 보여도 새가 울고 개가 짖는 것보다 울림을 줄 때가 있다. 먼저 산 사람들의 수고를 잊지 않는 것이 보수다. 나라도 없고 아비도 없고 스승도 없다던 ‘삼무자’의 말이라 더 웅숭깊게 들렸다.

이문열이 소장한 '영웅시대' 초판본. 3월 3일까지 광화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나의 보물, 우리의 현대사' 특별전(무료)에서 감상할 수 있다.

 

남해 삼동면 물건리 몽돌식당앞에서 등대를 배경으로, 등대 뒤로는 욕지 두미도와 노대도, 욕지 본섬이 보인다.

  

 

 


🌱🍃 《품격(品格)》

사람에게 '품격(品格)'이
있듯이
꽃에도
'화격(花格)'이 있습니다.

눈 속에서
꽃이 핀다 하여
*매화가 1품*이요.

서리 맞고
꽃이 핀다 하여
*국화가 2품*이요.

진흙 속에서
꽃이 핀다 하여
*연꽃이 3품*입니다.

북향으로
떠난 님을 위해 오롯이
북쪽을 향해서만 꽃이 핀다 하여
*목련이 4품*이요.

가시가 돋아나
스스로
꽃을 지킨다 하여
*장미가 5품*입니다.

사람에게도
품격의 등급이 있는데
알아듣기 쉽게
대화형식을 빌려
설명할 테니
나 자신은
어디에 해당되는지
한번 살펴보세요.

스승과 제자의
대화입니다.

"스승님!
같은 이름의 물건이라도
그 품질에
상하가 있듯이, 사람의
품격(品格)에도 상하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하지.”

“하오면,
어떠한 사람의 품격을 '하(下)'라
할 수 있겠습니까?”

“생각이 짧아 언행(言行)이
경망(輕妄)스럽고, 욕심(慾心)에 따라 사는 사람을 '하지하(下之下)'라
할 수 있지.”

“하오면, 그보다
조금 나은 사람은 어떤 사람이옵니까?”

“재물(財物)과 지위(地位)에
의존(依存)하여
사는 사람의 품격은 '하(下)'라
할 수 있고,
지식(知識)과 기술(技術)에
의지(依支)하여
사는 사람은 '중(中)'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니…”

“그러면
'상(上)'의 품격을 지닌 사람은
어떠한 사람입니까?”

“자신의
분복(分福)에 만족(滿足)하고, 정직(正直)하게
사는 사람의 품격을 '중상(中上)'이라
할 수 있으며,
덕(德)과 정(情)을 지니고
지혜(智慧)롭게 사는 사람의 품격을 '상(上)'이라
할 수 있으리라.”

“그러하오면, '상지상(上之上)'의 품격을 지닌 사람은 어떠한 사람이옵니까?”

“살아있음을 크게 기뻐하지도 않고, 죽음이 목전(目前)에 닥친다 해도
두려워하거나 슬퍼하지 않으며, 그것이 천명(天命)이라 여기고 겸허(謙虛)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라면,
가(可) 히
'상지상(上之上)'의
품격을 지닌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꽃은 아무리 아름다워도 계절이 지나면 시들시들 하지만 인연의 향기는
한평생
잊어지지 않습니다.

사라져 가는 것은 
아름답다.

연분홍 벚꽃이 
떨어지지 않고 항상 나무에 붙어있다면 사람들은
벚꽃구경을 
가지 않을 것이다.

활짝 핀 벚꽃들도 한 열흘쯤 지나면 아쉬움 속에서 
하나둘 흩어져 
떨어지고 만다.

사람도 결국 
나이가 들면 
늙고 쇠잔해져 간다.

사람이 늙지 않고 
영원히 산다면 
무슨 재미로 살겠는가?

이 세상 가는 
곳곳마다  사람들이 넘쳐 나
발 디딜 틈도 없이 말 그대로 
이 세상은
살아있는 생지옥이 
될 것이다.

사라져 가는 것들에 
아쉬워하지 마라.
꽃도, 시간도,
사랑도, 사람도,
결국 사라지고 (vanish) 마는 것을

사라져 가는 것은 또 다른 것들을
잉태하기에 정말 
아름다운 것이다.

가슴 따뜻한 "친구" 
인생  팔십
(傘壽)이 되면 
가히 무심이로다.

흐르는 물은 
내 세월 같고, 
부는 바람은 
내 마음 같고, 
저무는 해는 
내 모습과 같으니
어찌 늙어보지 않고
늙음을 말하는가

육신이 
칠팔십이 되면 
무엇인들 성 하리오

둥근돌이 
우연일 리 없고, 
오랜 나무가
공연할 리 없고,  
지는 낙엽이 
온전할 리 없으니, 
어찌 늙어보지 않고 삶을 논하는가.

인생 칠팔십이 되면 가히 
천심(千心)이로다. 

세상사 모질고  인생사 거칠어도 
내 품 안에 떠가는 
구름들아! 
누구를 탓하고 
무엇을 탐하리오.

한평생 살면서 
옳은 친구 
한 명만 있어도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는데

공자가 말하기를!

酒食兄弟千個 (주식형 제천개유)
술 마실 때, 
형동생하는 
친구는 많아도

急難之朋一個 (급난지붕일개무)
급하고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친구는 하나도 없다

그 누군가가 말했다 내가 죽었을 때
술 한잔 따라주며 
눈물을 흘려줄 
그런 친구가 
과연 몇 명이 있을까

잠시 
쉬었다가는 인생 어쩜 
사랑하는 인연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 
노년의 친구가 
아닐까?

살면서 외롭고 
힘들고 지칠 때, 
따뜻한 차 한잔에 
우정과 마음을 
담아주는 
그런 친구가 
당신 곁에 
몇 명 있는가?

인생에서 
가장 큰 선물,
우리는 
"가슴 따뜻한 친구"가 됩시다.

오늘도 당신은  좋은 일만 있을
겁니다. 

인생의 주소 
젊을 적 식탁에는 
꽃병이 놓이더니 늙은 날 식탁에는 
약병만 줄을 선다.

아! 인생 고작 꽃병과 약병 그 사이인 것을...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