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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7(목) 수필 교실 가는 날

2024.06.27(목) 흐림   ☆  여름엔 당신에게 이런 사랑이고 싶습니다 여름엔 당신에게 한 그루의 나무로 서고 싶습니다 지친 피곤이 돌아와 시원한 바람에 쉴 수 있는 잎이 무성한 나무 그 나무의 몸짓으로 휴식의 필요한 그늘이 되고 싶습니다 아버지의 계곡에서 물소리가 들리고 어머니의 숲 속에서 바람소리가 좋은 계절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지혜로 당신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혜안의 나무 물매미 울음소리가 그토록 길었던 어느 해 여름을 잊을 수 없다 해도 뜨거운 태양 아래 익어버린 눈물까지 나뭇잎의 손길로 달래주고 싶습니다 물 따라 바람 따라 토닥토닥 세월도 흘러갈 때 산다는 것 무엇입니까, 사랑한다는 건 무엇입니까 내가 흔들려서 당신을 쉬게 하고 싶은 건 나누는 기쁨이요, 덜어주는 슬픔인 것을 내가 당..

일기방 2024.06.27

2024.06.25(화) 연금받는 날

2024.06.25(화) 흐림   ☆ 그대에게 띄우는 여름 편지 사르르 눈 감으면 파도소리 들리는 계절 푸른 가슴을 열며 꿈 많던 시절의 바다가 있고 철없던 시절의 그대와 내가 있지요 여름이 오면 왠지 들뜨는 기분 바다와 그 바다의 추억이 그리워서 일까요 곱게 접어둔 마음 한 자락으로 스치는 만나고 싶은 얼굴, 보고 싶은 얼굴들 물안개 자욱한 옛길을 걸어옵니다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의 노래 하얀 물보라의 여운이 가슴을 적셔요 돌아가고 싶은 동화의 나라 그 나라엔 아직도 파랑새가 살고 있지요 진주 같은 눈망울에 구름 같은 미소로 수평선처럼 아득한 세월에도 갈매기 날으는 또 하나의 꿈을 그리며 마주 앉은 동심으로 모래성을 쌓고 싶어요 쌓다가 부수고 또 쌓으며 서산 노을빛이 해변에 물들며 우리 서로 모래를 털..

일기방 2024.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