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1.05.22(토)

버팀목2 2021. 5. 22. 06:51

2021.05.22(토) 쾌청

 

 

천천히 하는 이별

별일 없는 하루였는데

무뎌졌다고 생각했는데

홀로 자리에 앉아 있으니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아직 혼자가 익숙치 않은 탓이다

 

파란 하늘은 차가워 보이고

따스한 햇살은 열병 같고

바람은 마음을 세차게 치고 간다

 

우리라는 이름은 사라졌고

너라는 자리는 또렷하다

 

저만큼 달아난 너인데

나는 이만큼이나 아프다

 

이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어

눈물에는 네가 고이고

한숨에는 너의 숨결이 담기고

가슴에는 생채기가 남았다

 

아무래도

너라는 아이가

너무 깊이 자리 잡았나 보다 ◆ 우리라는 이름은 사라졌고 저만큼 달아난 너인데. 

 

-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

 

모두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체념을 배웠습니다.

 

오늘 아침 여섯시에 눈을 뜨고 창문 밖으로 보이는 장골산이, 그리고 여황산이 더욱 새파랗게 보이고

하늘은 또 왜이리 쾌청할까요?

 

그저께는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고 어제는 하루 종일 흐렸었는데

오늘 못가는 촛대봉이, 청학 연못이 못내 그리울 겁니다.

 

아침 8시에 그곳으로 출발으로 일행들에게 술이라도 한병 건네주고,

내 대신 지리산에 술 한잔 뿌리고 오리고 전하고 와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가려고 어제 저녁 짐 싸다가 끝내 체념하고 못 가는 지리산에 대한 예우가 아닌가 합니다.

 07:00경 조니워카 블랙  75cL 들고 청구 광장으로 가서 전달해 주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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