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2(일) 비
☆ 목 련
내가
앓고 있는 창가에
아주 떠났으리란 믿었던 여인이
거짓말처럼 찾아왔다
눈부시게 창백한 얼굴로 서서
곧 울음이 터질 것만 같아
차마 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어디에 있었더냐고 잘 있었느냐고
목절을 막아서는 설움이 일어
끝내 한 마디 묻지 못했다
속으로 삭이는 한숨에도 꺾일 듯이
작고 나약한 백혈의 몸
영 잊었다, 아예 잊었다 했거늘
야속히도 애타게 기다렸던가
흔들리는 어깨를 감싸 줄 수 없는
아 ~ 이별 보다, 더 아픈 만남이여
죄인의 해후인가
어디에
화려한 꿈을 접고
들끓던 열정도 향기도 없이
마지막 남은 지친 영혼으로 왔는가
꽃아
나를 두고 기어이 목이 부러져
만장 깃발 아래 상여 소리 앞세워
떠ㆍ나ㆍ는ㆍ 꽃ㆍ아
☆* 꽃 밭에 숨어 * 중에서 / 김 별 글
♤ 에 필 로 그
너 처음 만났을 때
사랑한다 이 말은 너무 작았다
같이 살자 이 말은 너무 흔했다
그래서
너를 두고 목숨을 내 걸었다
목숨의 처음과 끝
천국에서 지옥까지 가고 싶었다
맨발로 너와 함께 타오르고 싶었다
죽ㆍ고ㆍ싶ㆍ었ㆍ다
☆ 목숨의 노래 / 문 정 희
☆* 시 전 집 * 중에서 ♡
비가 올 테면 좀 많이 오지 그래 찔끔 뿌리고 말았다.
어제 남해 응봉산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하동 화개면 대성리 일대 지리산에 산불이 나서 오늘까지 진화가 가 마무리 되지 못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다.
이태전에 한아름에서 여름철에 의신에서 출발하여 대성골 대성동휴게소에서 백숙을 먹고는 대성골 독가촌 정처사댁 앞에 가 본 적이 있었는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정처사 댁에 불에 타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해서 기대를 했었는데 이 정도 비로서는 산불 진화에 도움이 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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