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1(금) 흐림
☆ 비워내는 건 외로운 법이다
깊은 겨울 추위 속에도 창가에 서면
이 따뜻한 햇살 안에 어둠처럼 웅크린
주기적인 우울이 온통 충만해 목이 멘다
달콤한 커피 향을 즐기고
지루한 시간의 거울 앞에 서서
젊음이 하나씩 매몰된 자리마다 추한 늙음이
자리 잡은 여백은 황홀한 빛살로 분주하지만
그래도, 나의 시간은 한적하기만 한 것이어서
행복한 것이다
내 모습을 보며
지금 당신은 울고 있는가, 울지 마라
바라보는 그로 족하다는 말처럼 아픈게 어디 있느냐
영혼에 접어 놓은 그 서러운 가슴을 펼치면
저 시린 강변 어디쯤 가오리 연이 바람에다
파르르 고적한 떨림들
어찌 아무렇지도 않단 말이냐
인생이 아무리 비워내는 것이라 해도
외로움은 긴 꼬리로 하늘에 펄럭이고
사랑이 값없이 거져주는 것이라 해도
소유하고픈 욕심이야 왜 없겠느냐
지고한 그대의 안부마다
제 살을 찢으며 보고파지는 그도 고통인 것이다
가난한 수의를 베고 누운 이 따뜻한 햇볕도
그리움인 것이다
지극한 사랑인 것이다
그러므로
비워내는 건
무엇이건 외로운 법이다
☆* 그리움은 학이 되어 * 중에서 / 고 은 영 글
♤ 에 필 로 그
누군가
화해 주면 좋겠네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고
전화해 주면 좋겠네
누군가
편지해 주면 좋겠네
짙은 그리움은 아니어도 지난 이야기
잔잔히 적힌 편지 보내 주면 좋겠네
누군가
날 그리며 가슴저리는 사람 있었으면 좋겠네
그 시절 추억에 신열 올라
내 이름 목메어 부르는 사람 있었으면 좋겠네
햇살도 서러운 강변의 오후
속절없이
아 ~
속절없이 세월만 가네
☆ 누 군 가 / 최 영 옥
☆* 새벽달에 쓴 연서 * 중에서 ♡
삼일절 태극기를 게양했다. 오후에 난데 없이 후배 조규열이한테서 전화가 와서 번개 제의가 들어왔다. 의구심이 있었지만 그냥 묻어두기로 했다. 토담실비 사장한테 전화해서 18:00경 4명 예약을 했다. 당초 3명이었지만 친구 우용이를 내가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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