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30(토) 맑음 ☆ 초 겨 울 장 미임 떠난 자리에서 무너진 가슴으로 서성이는 이처럼아직도 못다 한 사랑 남아 있길래추위도 잊은 채 저렇게 주춤 거리며 서 있는 게지뙤약볕에 서서 생을 달관한 선지자처럼홀로 그 기나긴 여름날들을 지키던 너의 초연함아름다웠던 시간들 반추하면서도가끔은 회오에 젖는 듯 상념에 사로 잡힌 네 모습 위로 살아온 날들의 추억이 역류한다삶이 꿈이라서 일까스러져가는 운명 앞에서도 끝내 초조하거나 서두르지 않는 너피처럼 검붉은 얼굴 한 꺼풀씩 땅에 떨어져마침내마지막 하나 남은 기다림마저 무너진 채 주검 같은 앙상한 가지만 남을지라도 결코 좌절하거나 넘어지지 않을 너동토의 날 지나 그 현란한 자태타오르듯 다시 피어 나는 날넉넉한 마음으로 싱그러운 훈풍이 되어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