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7(일) 비 ☆ 가을비에 젖은 그리움은 가을비가 내린다 산 모퉁이 돌아가는 안개비도 사연 섞인 모습으로 머뭇거리며 조용히 흐른다 나는 비에 젖어 홀로 서 있는 전주를 본다 그리움으로 키만 자란 계절의 풀이 고독처럼 서 있는 그림자인가 보다 가을은 이렇게 서서히 눈물 글썽이는 외로운 소녀의 가슴은 비켜가면서 아무 뜻 없이 살려는 나의 마음을 공연히 적시고 있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가면 맘이야 젖겠지만 내일은 몸마저 기다림에 잠기어서 쓸어져 볼까? 삶이 빗물에 젖으면 풀처럼 살아나서 햇살을 견디어 반짝이는데 그리움에 흠뻑 젖은 나는 고독으로 반짝일까? 가을비 속삭이는 처미 끝에 머언 약속이 꿈을 꾸고 지친 눈시울에 젖은 바람이 노오랗게 스친다 사랑하는 만큼 외롭다는 시인의 천진스러운 말을 떠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