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0.08.21(금)

버팀목2 2020. 8. 22. 08:56

2020.08.21(금) 흐림

 

승무(僧舞) / 조지흔

 

얇은 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梧桐)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 올린 외씨버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 이야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合掌)인 양하고

 

이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三更)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태백산맥에서 경희가 시인이 되고자 하는 맘을 갖게 하는 시가 조지훈의 승무라고 적시되어 있었습니다.

 

조지훈의 승무는 중학교 국어교과서에도 나왔지 싶습니다.

낯설지가 않네요.

 

필사해 두었다가 생각나면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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