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0.08.22(토)

버팀목2 2020. 8. 22. 09:00

2020.08.22(토) 맑음

"방역 방해 행위 땐 현행범 체포 구속"

 


☆ 불 륜

인정 받지 못한 사랑은 애가 타고
인정받은 사랑은 부럽지 않더라

보고 싶어 눈이 멀고 , 그리움에 몸 살리며
행여 들킬세라 가슴 조여 온 시간들

함께 할 수 없어 더 그리워진 사람들
불륜이라 치부하지 마라

그 사람 때문에 목숨 끊은 인생
그 사랑 때문에 살 수 있는 인생
죽어지면 들꽃에 뿌려질 육신이여
영원이라 말하고 흩어질 운명이여

사랑 앞에 무릅 꿇고 법 앞에 무너진 약속
바람처럼 살다가 이슬처럼 꽃 피고
소리 없이 침묵하다 잊혀질 영혼들이여

☆* 계간 한국 문학 ( 가을 호 ) 중에서 / 박 두 용 글

♤ 에 필 로 그

바람을 피울거면 들키지 않게 하라고
애인은 말 했다
알겠노라고 흔쾌히 답 하고
나는 꽃 보러 간다

대놓고
바람과 내통 중인 꽃 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나무
꽃 매달고 멀뚱히 선 나무와
간지럼 장난치다가 꽃에게
너 들키지 마라 가만히 속삭였던
것인데

저를 죽이려 오는
손가락의 체온을 사랑하게 된
하루살이처럼

내가
하루하루 시간과 내통한다는 것도
언젠가는 들키겠지만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애인에게 들키지 마라

그렇게
흔적만 남을 것
흔적 조차 오래 남지 않을 것

☆ 들키지 마라 / 이 혜 미

 

 

저녁엔 봉수골 단대목으로 마른 아귀찜을 먹으러 갔습니다.

갈 때마다 느끼는 건데

왜 생산지인 통영에는 마른 아귀찜 명소가 없는 걸까? 하는 것입니다.

 

겨울철에 지천으로 잡혀 수협 경매장이나 새터 시장통에 널브러져 있는 것이 아구인데도

아마 손질하기가 귀찮아서 안 하지 싶습니다.

 

마산 초가집, 삼천포 황금마차

내가 좋아하는 두 곳 모두 마른 아귀찜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식당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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