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30(금) 흐림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에서 후보자 13명 중에 4명을 최종 추천했습니다.
조간신문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김오수 : 2018~202. 04까지 법무부 차관으로, 박상기, 조국,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보좌
구본선 :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국면 고검장들의 철회 서명 동참
배성범 : 2019년 서울중앙지검장 조국 전 장관 일가 비리 사건 수사 지휘
조남관 :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국면 추 전 장관에게 징계 철회 요구
친정부 성향 '김오수가 개오수가 되겠네'라고 뉴스 댓글에 달렸네요.
새터 시락국 집으로 식구 셋이서 가서 아침밥을 먹고는 둘이는 운동삼아 걸어서 간다고 갔고,
혼자서 여객선터미널 주차장으로 가다가 횡단보도 건너서 마주 보고 서 있는 서호시장 관광안내 문을 읽었습니다.
'새터' 명칭은 구전으로 전해들은 내가 알고 있던 내용과 동일한 것인데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길로 수백번 지나다녔지만 눈에 띄질 않더니 오늘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밑에 백석의 '통영 1'이라는 시도 읽었습니다.
백석이 함흥에서 교사로 재직하던 1936년 회식자리에서 기생 김영한을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되었고,
'자야'라는 애칭을 붙여 졌고,
3년간 동거생활을 하였지만,
결국 백석의 윗어른들이 결혼을 반대하여 성사하지는 못했지만
해방 이후 백석은 북쪽에 남고
김영한은 남쪽으로 내려와 성북동에 대원각 이란 요정을 운영하여 큰돈을 벌었습니다
그 마담인 기생 김영한이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감명을 받아 LA에서 법정 스님을 만나 당시 시가 1,000억 원의 대원각을 법정스님에게 시주하면서 그녀가 한 말은 그 사람의 시 한 줄보다 못하다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성북동에 대원각이 있던 자리에 길상사가 생겼고
김영한은 그 대가로 법정 스님으로부터 '길상화'라는 법명을 받았으며 나중에 김영한이 죽어 화장을 한 후 길상사 뒤 언저리에 뿌려졌다는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떠 오릅니다.
통영(統營) 1 / 백석
옛날에 통제사가 있었다는 낡은 항구의 처녀들에겐 아직 옛날이 가지 않은 천희라는 이름이 많다
미역 오리 같이 말라서 굴껍질처럼 말없이 사랑하다 죽는다는
이 千姬의 하나를 나는 어늬 오랜 客主집의 생선가시가 있는 마루방에서 만났다
저문 六月의 바닷가에선 조개도 울을 저녁 소라방등이 불그레한
마당에 김 냄새나는 비가 나렸다.
통영(統營) 2/ 백석
구마산(舊馬山)의 선창에서 좋아하는 사람이 울며 나리는 배에
올라서 오는 물길이 반날
갓 나는 고당은 가깝기도 하다
바람 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
전북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
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의 젓갈이 좋고
새벽녘의 거리엔 쾅쾅 북이 울고
밤새껏 바다에서 뿡뿡 배가 울고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다
집집이 아이만 한 피도 안 간 대구를 말리는 곳
황화 장사 영감이 일본말도 잘도 하는 곳
처녀들은 모두 어장주(漁場主)한테 시집을 가고 싶어 한다는 곳
산너머로 가는 길 돌각담에 갸웃하는 처녀는 은(銀)이라는 이 같고
난(蘭)이라는 이는 명정(明井) 골에 산다든데
명정골은 산을 넘어 동백나무 푸르른 감로 같은 물이 솟는
명정 샘이 있는 마을인데
샘터엔 오구작작 물을 긷는 처녀며 새악시들 가운데
내가 좋아하는 그이가 있을 것만 같고
내가 좋아하는 그이는 푸른 가지 붉게 붉게 동백꽃 피는 철엔
타관 시집을 갈 것만 같은데
긴 토시 끼고 큰머리 얹고 오불고불 넘엣거리로 가는
여인은 평안 도서 오신 듯한데 동백꽃이 피는 철이 그 언제요
옛 장수 모신 낡은 사당의 돌층계에 주저앉어서 나는
이 저녁 울듯 말 듯 한산도 바다에 뱃사공이 되어가며
녕 낮은 집 담 낮은 집 마당만 높은 집에서 열나흘 달을 업고
손방 아만 찧는 내 사람을 생각한다.
그러니까 백석이 서울에서 조선일보에서 일할 당시 통영에 사는 난이 처녀를 알게 되었고
난이를 처음 소개해 주었던 절친 신중현이 난이와 결혼하는 바람에 이어지지 못했고
이후 백석은 함흥 영생고보로 가서 영어교사로 재직했다고 하는데 아마 그때 김영한을 만난 듯합니다.
여튼 시인이나 소설가는 연인과는 뗄래나 뗄 수 없는 소재인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모든 문학의 출발점이 연인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은 기정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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