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2.07.21(목)

버팀목2 2022. 7. 21. 06:35

2022.07.21(목) 비

 

 


☆ 사랑을 담아내는 편지처럼


다시 태어난다면
사랑을 담아내는 편지처럼 살리라

폭포수 같은 시린 그리움에
쉬이 얼룩져버리는 백색의 편지가 아니라
오염될 수 록 싱그런 연둣빛이었으면
좋겠다


다시 태어난다면
사랑을 담아내는 편지처럼 살리라

가슴에 커져버린 암울한 상처에
마침표를 찍어버린 이별의 편지가 아니라
상흔 속에서도 뿜어 내는 시작의
편지였으면 좋겠다

미움은 온유함으로 지워 버리고
집착은 넉넉함으로 포용하면서
한 장에는 사랑이란 순결이란 이름을
새기고

또 한 장에는
삶이란 소중한 이름을 써넣으면서
풀 향보다 은은한 내음으로
내 삶을 채웠으면 좋겠다

☆* 사랑은 처음처럼 , 삶은 마지막처럼 * 중에서 / 김 민 소 글

 


♤ 에 필 로 그

당신의 목소리가 그립습니다
달콤한 목소리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은은하게 나를 매료시키는 목소리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늘 다정한 용기를 주는 그런 목소리가
그립습니다

사랑 고백의 목소리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가슴에 나를 담아 두고 있다고
머릿속에 온통 내 생각뿐이라고
말을 안 하여도 좋습니다
그냥 편안한 일상을 들려주는
그런 목소리가 그립습니다

무얼 했느냐 , 아프지는 않느냐
밥은 먹었느냐
그냥 편한 친구가 말하듯이
친구로서 툭 던지는 그런 목소리
그런 목소리가 이 저녁 그립습니다

목소리를 들려주는 사람이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습니다
그냥 당신의 목소리가 그립습니다

중년이 되고 보니
가슴에 담고픈 게 많습니다

한 나절을 그리움에 헤맬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목소리 들려주는 친구
반가움으로 기쁜 목소리로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 동안
나를 다시 찾고 싶습니다

☆ 중년이 되고 보니 가슴에 담고픈 게 많습니다
☆* 좋은 글 * 중에서 ♡

 

 

새벽부터 소낙비가 쏟아지더니 오전 9시쯤에 비가 그쳤고,

오후엔 햇빛이 쨍쨍 내리쬐였다.

 

갈치 10kg 3박스와 4kg 1박스가 통째로 내게로 왔다.

 

어제 한 박스를 가지고 원산리에서부터 시작해서 고성 월평리 큰집과 정남이 형님께 나눠 드리고 마지막에는 고성 대가면까지 갔었는데 오늘은 더 많이 생겼다.

 

어디로 보낼까 궁리 중에 명란젓갈만 얻어먹고 아직 갚지 못한 부산 조카 석무 생각이 떠올라 집 주소를 불러 달라고 하려고 전화를 걸었더니 불통이다.

 

창원 진전면에 사는 종찬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받지를 않았다.

 

고성 대가면에 가서 있는 작은 누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거기도 불통이다.

 

어제 병석이 모친에게 갈치 봉지를 가져갔는데 같은 마을에 사는 우용이 친구가 차를 타고 주변에 얼씬거려서 한참 후에 우용이가 시야에서 사라진 후에야 갈치를 전해 주었는데 여분이 있었으면 한 봉지 우용이 한테도 건네주었으면 체면치레가 되었을 텐데 싶어었는데, 오늘 갈치가 생겨서 서호동 해방 슈퍼로 가면서 전화를 했더니 대뜸 받았다.

 

갈치 좀 줄 테니 해방 슈퍼로 오라고 했더니 '갈치 낚으러 갔더냐'라고 묻는다.

거두절미하고 빨리 오기나 하라고 하고 전화를 끊고 해방 슈퍼 도착하니 곧이어 우용이도 도착했다.

4kg짜리 스치로폴 박스를 얼음이 채워져 있는 상태로 트렁크에 실어 주면서 자초지종은 나중에 말할게 하고 보냈다.

 

택배용으로 포장된 3박스를 부산 큰누님, 거제 작은 누님, 울산 셋째 형님 앞으로 주소를 적어 해방 슈퍼 여주인에게 건넸다.

박스 값과 얼음값, 택배비 포함 합계 5만 원 이란다.

 

택배를 부탁하고 돌아와서 부산부터 거제, 울산까지 차례대로 전화를 걸어 내일쯤 갈치 택배가 도착할 테니 다른 말할 것 없이 맛있게 먹어만 주면 된다고 하면서 전화를  마무리했다.

 

저녁에는 집에서 혼술을 즐겼다.

그저께 먹다 남은 소주를 꺼내 갈치조림과 두부조림을 안주 삼아 3홉들이 소주 한 병을 비울 때쯤 집사람이 일을 마치고 퇴근했다.

 

현종이 친구 재혁이 엄마가 주었다면서 국적, 성명불상의 바닷게를 한 봉지 들고 왔다.

곧이어 쪄 준다더니 감감무소식이다.

 

소주 한 병을 다 비울 때 까지도 게가 나타나지를 않아 집사람을 불렀더니 뜸을 들이고 있다네요.

고만 성질이 났다.

 

술상 치우라고 하고는 뒤늦게 들고 온 게 접시는 쳐다보지도 않고 안방으로 들어와서 양치질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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