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7(화) 맑음
☆ 단 풍 이 물 든 하 루 가
적단풍은
본디 그 빛깔이 빨가우면서 봄 여름날에는
맑은 바람과 함께 반짝이는 별빛 놀음을 열심히 하다가
가을에 와
요염하는 아가씨 혼인 빛 꿈마냥
더 빨갛게 단풍이 드니
그 걸 바라보는 사람들은
너나없이 덩달아 몸이 달아오르고
마음까지 붉어져버려 돌아갈 수 없는
황금빛 나날들이나 훔치며 금세 열아홉 살짜리
언어로 아스라이 눈물을 짓는구나
그래
저런 수정 눈물로
아내여, 오늘은 내가 적단풍이 되고
너는 그 눈물 숲을 드나드는 아름다운 새가 되어
이 쓸쓸한 하루만큼은
무한량 초야의 꿈 많은 신부로 돌아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훨훨 날어라
날아, 사정없이 내 가슴을 쪼아라
그러면 나는
그 아픔을 또다시 모른 척 꾹 참으리라
☆* 시의 소굴 * 중에서 / 곽 진 구 글
♤ 에 필 로 그
너는 너의 사랑법으로, 나는 나의 사랑법으로
서로 혹은 홀로 사랑하였을지니
그건, 너는 너만의 사랑으로 나는 나만의 사랑으로만 흘렀을지라
어쩌면
네가 나의 사랑법으로 내가 너의 사랑법으로
서로 혹은 홀로 사랑하였을지라도
그건, 어쩌면 너는 나의 사랑이
나는 너의 사랑이 진정될 수가 없었을 너와 나
온 천지가 고혹하게 붉어지는 이 가을에도
연인들의 눈길조차 받지 못하는 청단풍으로
나 외로이 존재할 뿐인가?
☆ 청 단 풍 / 안 재 동
☆* 내 안의 우주 * 중에서 ♡
《월간조선》10월호를 강남서점에 의뢰해서 구매키로 했다.
11/09자 오후에 찾으러 오라고 했다.
저녁 무렵 시장보리밥집에서 오늘 하루 손님이 너무 없었다면서 내랑 같이 대작할 파트너까지 구해 주면서 술을 갈아 주라고 했다.
그래서 집을 나서면서 현관 신발장 안에 보관 중인 경찰단화를 한 켤레 꺼내 신고 집을 나섰는데 도로를 건넜는데 신발 밑장에 뭔가가 달라붙은 것 같은 느낌이 와서 내려다보니 신발 밑창이 덜렁거리고 있었다.
한 번도 신지 않고 신발장에 넣어둔 새 신이었는데 기름끼가 빠졌나 싶어 도로 집으로 돌아와서 나머지 신발 세 켤레를 꺼냈더니 두 켤레는 밑창이 녹아 빠졌고 겨우 1켤레가 온전했다.
신발 종류는 신지 않고 오래 보관하면 그렇게 된다는 말만 들었지 실제 상황은 처음 겪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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