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02.10(토) 설날 조상님께 차례를 올리다

버팀목2 2024. 2. 10. 09:26

2024.02.10(토) 맑음 

 

 

 

 

☆      동       백

어느
차가운 겨울에
한 그루 동백나무 아래에
뚝 뚝 떨어져 있는 붉은 꽃머리

아름답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서서히 싸늘해져 가는 꽃봉오리여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너의 주검
너는 우리네 모습과 닮아 있구나

좋은 시절
다 두고 굳이 힘든 날에 피었다가
따뜻한 봄날 두고 먼 길 떠나는 열정 덩어리

얼어붙은 마음 녹여주려 겨울에만 피는 꽃이여
겨울에 다시 만나자


☆* 까치산을 오르며 *   중에서  /    주    명    희           글




♤      에             필             로           그

 

겨우내
얼었던 동백 붉게 물들이는 봄에
그리웠던 널 바라보며 안타까운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지아비와 애틋한 사랑 하늘도 시샘하였나
순백의 마음 붉게 애 태우고 눈물로 지고
꽃으로 피운다

두충 나무 소나무가 
사철 푸르게 동백을 품어
아픔을 어루만지며 씻어낸다

설움에 가득한 동백꽃 보러 가던 날
슬피 우는 동백은 잊은 채 사람들은 
기쁨의 눈물짓는다

☆ 동백 섬      /      손           병        규

☆* 그 남자의 휴식 *   중에서   ♡

 

 

지인 송부갑님이 보내온 설 인사

 

 

 

                             주용환

 

이맘때면 어린 추억

문풍지 바람되어 찾아오니

 

대목장 어머니 이고오신

크다란 다라이속

이름 모를 생선자반 운동화

나란히 누워있네

 

생선은 장독 자리하고

운동화는 단서속 들락날락

 

벽달력 빨간표시

새신 신고 노는 날

손 꼽아 기다리며

밤잠을 설치는데

 

비릿한 생선내음

상큼한 고무냄새

반세기 심장속에

고동치며 남아있네

 

이웃 할배 큰 아재

세배하던 까까머리

어느덧 희끗희끗 어른되어

절 받으니

 

객지나간 자식오나 먼발치로

내다보던 어머니 어디가고

 

옛추억 그리면서

고향설 맞는다네

                    -설날 옛 통영경찰서 주용환 서장님이 보낸 오신 시

 

고성 큰집에서 명절 제사(차례)를 올리지 않가로 한 첫 설날이다.

간단하게 우리 집에서 조상님전에 차례상을 올렸다.

 

집사람과 같이 식사를 마치고 부친 산소에 성묘차 큰집으로 갔다.

조카 둘과 집사람이 부친 산소 성묘에 동행했다.

나는 미리 산소에 그늘을 만드는 나무들을 제거할 목적으로 톱과 낫을 준비해서 가지고 갔다.

성묘를 마치고 셋은 미리 큰집으로 돌아가라고 하고는 혼자서 벚나무 3개를 톱으로 잘랐다 그리고 산소 앞에 이전에 잘랐던 밤나무에서 새 가지가 돋아 어른 키 정도로 돼 있어서 그것들도 톱으로 모두 정리했다.

 

온몸에 땀이 벨 정도가 되어 그만하기로 하고 장비를 챙겨 자리를 떴다.

 

큰집에 들어서니 형수님이 작은 며느리에게 술상을 차려 오라고 하는 것을 만류를 하고는 조카들에게 상리에 있는 이화공원묘지에 계신 큰 형님 산소에 성묘를 하러 가라고 일러고는 지난 추석에는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간다고 참석이 안되었고 이번부터는 아예 형님 산소에는 성묘를 가지 않을 작정을 했기에 조카들만 보냈다.

 

저녁에는 현종이네 가족들과 작은 처남댁 가족들이 모두 우리 집에 모이기로 했다.

규민이 할머니가 보내준 한우 세트를 굽었고 박서방이 준비해 온 갈비찜과 처남댁이 가져온 튀김류 등으로 잔치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