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07.30(화) 하늘은 새파랗다, 장이비인후과 래원

버팀목2 2024. 7. 30. 07:05

2024.07.30(화) 맑음

 

 

 

☆ 모든 그리운 것은 뒤쪽에 있다

아쉬움은
늘 한 발 늦게 오는지
대합실 기둥 뒤에 남겨진 배웅이 아프다
아닌 척 모르는 척 먼 산을 보고 있다

먼저
내밀지 못하는 안녕이란
얼마나 모진 것이냐
누구도 그 말을 입에 담지 않았지만
어쩌면 쉽게 올 수 없는 길이라는 것을 안다

기차가 왔던 길만큼을 되돌아 떠난다
딱, 그만큼의 거리를 두고 기다림은
다시 자랄 것이다

그리운 것일 수 록
간격을 두면 넘치지 않는다고
침목과 침목사이에 두근거림을 묶어 둔다

햇살은
덤불 속으로 숨어들고
레일을 따라 눈발이 빗겨들고
이 지상의 모든 서글픈 만남들이
그 이름을 캄캄하게 안아가야 하는 저녁

모든 그리운 것은
왜 뒤쪽에 있는지
보고 싶은 것은
왜 가슴속에 바스락 소리를 숨겨놓고 있는 것인지

써레질이 끝난 저녁 하늘에서는
순한 노을이 방금 떠나온 뒤쪽을
몇 번이고 돌아보고 있다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중에서  /   양 현 근 글




♤ 에 필 로 그

키 큰 나무와 키 작은 나무가 어깨동무하듯
그렇게 눈 비비며 사는 것
조금씩 조금씩 키돋음하며
가끔은 물푸레나무처럼 꿋꿋하게
하늘 바라보는 것


찬서리에 되려 빛깔 고운 뒷뜨락의 각시감처럼
흔들리지 않게 노래하는 것
계절의 바뀜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채는 것


새벽길, 풀이슬, 산울림 같은 가슴에 남는
단어들을 녹슬지 않도록 오래 다짐하는 것
함께 부대끼는 것, 결국은 길들여지는 것



☆ 사랑이란 / 양 현 근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중에서 ♡

 

 

 

 

지인들 넷이서 시장보리밥집에 뭉쳤다. 그런데 2명이 더 불어났다. 1차는 배건우가 냈고, 2차는 나철주가 샀다.

 오늘 오전에 목에 이물질이 있는 것처럼 벌써 2달째 인성 싶어 장이비인후과를 방문했다.

후두(咽㗋 인후) 염 판정을 받았다. 4일 치 약을 처방받아 왔다. 말을 적게 하고 노래를 부르지 말라고 했다.

밖으로 나온김에 충무제일신경외과에 가서 작년과 올해 무릎관절증 치료를 받은 진료비 내역서 등 실비 서류를 발급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