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0.11.14(토)

버팀목2 2020. 11. 16. 11:48

 

 

 

 

 

 

 

 

 

 

 

 

 

 

2020.11.14(토) 흐림

07:20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미수동에서 출발하는 일행이 집 부근에 도착하였다는 전화였습니다.

 

아침밥까지 먹었으니 출발 준비는 100% 다 된 셈입니다.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죽전마을로 가는 승합차 안에서 '태백산맥'에 대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해방을 맞은 이 땅의 사람들은 남녀와 유무식을 가릴 것 없이 두 가지의 공통된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그 첫째는 공평하게 사는 새 나라가 세워질 것과, 둘째는 모든 친일세력에 대한 응분의 응징이었다.

 

그런데 1945년 12월 27일 미국, 영국, 소련이 결정한 5개년 신탁통치 실시가 발표되자 전국적으로 반탁운동이 격렬하게 일어났던 것은 첫 번째 기대가 무너졌고...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에서 친일파와 민족반역자, 즉 반민족 행위자를 처벌했어야 하는 내용을 살펴보면 

 

"관공서고 워디고 간에 심 쓰는 자리 넌 다 그 똥 묻은 잡것덜이 차지허고 앉었는디, 고것덜얼 몽땅 콩밥 먹이자고 하먼 나랏일이 워찌 되겄냐 그것이여, 벌교 바닥만 해도 읍사무소고, 경찰서고 싹 다 문 닫아뿌러야 헐 것 아니냐 그 말이 시."

 

"허, 이 사람 참말로, 걱정도 팔자고, 구데기 무서바 장 못 담구고 앉었네그랴. 그 드런눔덜 싹 다 쳐내뿌러도 신선맹키로 깨끔헌 사람 을매든지 있어. 친일헌 눔덜이 지아무리 많어도 친일 안 허고 깨끔허니 산 사람덜이 멫십 곱절 많다는 것을 알아야 써, 친일헌 눔덜얼 처벌혀야 헌다는 것이 먼디. 고눔덜이 바로 깨끔헌 둠덩물 꾸정키리는 느자구웂는 미꾸랑지새끼덜이라서 그런 것 아니겄어!"

 

그래서 어쩌면 조정래 작가의 의도에 동의한다는 내 의사에 반해

 

친일 반민족 행위자를 재 등용한 사실에 대해

"그 시대상황에 어쩔 수가 없었다"라고 그 당시의 미 군정이나 이승만 정권의 주장에 동조하는 태백산맥을 접하기 이전에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동질성을 가진 사람들이 다수가 존재한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그리고 조정래 작가가

 

"소설을 쓰기 전에  그 시대를 복원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여러 현장을 찾아다녔고, 엄연한 역사 사실 앞에서 소설을 쓰는 자는 제멋대로일 수가 없는 것이다.

'태백산맥'에 나오는 수많은 이야기들은 그렇게 증언을 토대로 하고 확인을 거친 것들이다. 그 이야기들을 소설로 엮으면서 나는 시대정신에 냉정하고자 했고, 우리의 오늘을 투영하고자 했다" 고 작가의 말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조정래의 작가의 말을 어떻게 평가할지가 논쟁의 중심에 섰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11:00경 죽전마을에 도착하여 폐 펜션 앞 공터에 주차를 시키고는 재약산을 향해 1박 2일간의 영남알프스 하늘 억새길 종주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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