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2(목) 맑음 10˚/ -1˚
가을 아침에
- 김 소 월 -
어둑한 퍼스렷한 하늘 아래서
회색의 지붕들은 번쩍거리며,
성깃한 섭나무의 드믄 수풀을
바람은 오다가다 울며 만날 때,
보일락말락하는 멧골에서는
안개가 어스러히 흘러쌓여라.
아아 이는 찬비 온 새벽이러라.
냇물도 앞새 아래 얼어붙누나.
눈물에 쌓여오는 모든 기억은
피흘린 상처조차 아직 새로운
가주난 아기같이 욺며 서두는
내 영을 에워싸고 속살거려라.
'그대의 가슴속이 가비엽든 날
그리운 그 한때는 언제였었노!'
아아 어루만지는 고흔 그 소리
쓰라린 가슴에서 속살거리는,
미움도 부끄럼도 잊은 소리에
끝없이 하염없이 나는 울어라.
*퍼스렷한 - 약한 푸른 빛을 띤
가주난 - 갖난, '가주'는 '갖'의 평안도 지방어
가비엽든 - 가볍던
"20211202"
위 오늘날자 표기 아라비아 숫자가 앞에서부터 읽어도 같은 2021.12.02,
뒤에서부터 읽어도 2021.12.02이라고 하며,
우리 생애에 다시 오지 않을 특별한 날이라고 합니다.

전형적인 겨울 초저녁 하늘입니다.



쌀쌀한 저녁에 집사람은 밤 9시가 가까워져야 퇴근해 올 테고
어제저녁에 등뼈 식당에 가서 늦은 저녁을 같이 먹었기에 오늘 저녁은 혼밥 술로 해결해야 되겠습니다.
무전 순대 돼지국밥집으로 가서 수육백반을 시켜 소주 1병과 같이 먹었는데 맞은편에 눈에 익은 사람이 있어 들어올 때 눈인사를 나누었는데 일행 셋이서 걸쭉하게 마시고 나가면서 내 밥값까지 계산을 하고 갔다고 주인아주머니가 일러 줍니다.
오래전에 뫼오름 산악회 일일회원으로 산행 다니면서 면식이 있는 사람인데 밥값을 계산해 줄 사이는 아니라고 여겼는데 참 고마운 사람이네요.
이다음에 한번 마주치면 내가 그때는 먼저 계산을 해주어야겠네요.
밥 먹고 돌아오는 길에 보니 집 앞에 있는 제일교회에서는 성탄절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해 두었네요.
집 앞을 한 바퀴 돌고는 귀가했습니다.
'일기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12.04(토) (0) | 2021.12.04 |
---|---|
2021.12.03(금) (0) | 2021.12.02 |
2021.12.01(수) (0) | 2021.12.01 |
2021.11.30(화) (0) | 2021.11.30 |
2021.11.29(월) (0) | 2021.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