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2.05.22(일)

버팀목2 2022. 5. 21. 22:26

2022.05.22(일) 맑음

 

 



☆ 선 운 사 에 서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던 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아주 잠깐 이더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차이더군



☆* 서른 , 잔치는 끝났다 * 중에서/
최 영 미 글

♤ 에 필 로 그

선운사에서
이 시에는 꽃이 등장한다
선운사 하면 동백꽃이 연상되기에
동백꽃이 활짝 피었다가 떨어지는
그 모습을 가만히 떠올려 본

동백꽃은 너무도 예쁘지만
떨어진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아마 시 시의 시적 화자도
그런 동백꽃의 피고 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을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선운사 동백꽃의 낙화를 보며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아파하는
이 시
참 쓸쓸하고 참 애달프다
~이던 군이라는 표현도
참 색다르게 느껴진다
보통 시에서는 이런 어미를 잘 볼 수
없는데
왜 이렇게 ~이던 군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일까
아무래도 가슴 아픈 심정을 절제 하기
위해서
이런 표현을 쓴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건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

아무래도 이별은 고통스럽기에
꽃이 지는 것처럼 이별도 순식간에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는 그 마음을 잘 표현한 부분이기에
계속 이 시어들이 머릿속을 맴돈다

그렇지만
마지막 연에서 화자는 쐐기를 박 듯
이렇게 말한다

*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 이더군 영영 한창이더군 *

그렇다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다
그것도 영영 한참이다
이런 게 시의 매력이 아닐까

쉽게 떠올려 볼 수 있는 말이지만
시를 읽고 나서야 이런 말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나게 해주는 기가 막힌 순간
그래서 시가 좋다

평범한 것을 전혀 평범하지 않게
만들어 주는 * 시 *라는 세계가 참 좋다

☆* P * S

° 최 영 미 시인
1961년생 (62세)
홍익 대학교 대학원 서양 미술사 전공
(석사)

° 1992 창작과 비평
시 7편으로 등단
° 1994 * 서른 잔치는 끝났다 * 시집
발간
베스트셀러 50만 부 이상 판매

° 2017 * 괴물 *이라는 시로
문단의 거목 * 고 은 * 시인의 성폭력을
고발하여 미투 운동을 촉발시켜
시인에서 사회 운동가로 변신

° 선 운 사

전북 고창 소재
서기 577년 백제 위덕왕 24년에
검단 선사가 창건한 사찰로서
대한 불교 조계종 제24 교구의 본사 임


이른 봄에는 동백이 붉은 동백이 만개
하고
가을엔 상사화 꽃무릇 군락지로
유명함 ♡

 

아침에 혼자서 부일복국집에 식사하러 나섰는데 죽림 현종이네 집에 있던 집사람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기들도 아침밥을 먹으러 나서는 길인데 합류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부일복국집에 당도하여 보니 만원이었다.

 

원복집으로 가자고 해 놓고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를 했는데 엊그제 세차를 하여 왁스까지 먹였는데 어제 비가 살짝 뿌렸는지 차량 외부가 엉망진창이었다.

그래서 웃도리 벗어놓고 차량용 타올로 차를 다 닦고나니 죽림에서 출발한 현종이네가 도착해서 동승해서 정량동 원복집으로 가서 참복지리로 식사를 했다.

 

간단한 아침식사치고는 어른 넷인데 10만원은 과대지출이었다.

13,000원 짜리 복국에 비유하면 원복집 지리는 25,000원의 값어치는 분명있다. 

 

어제 아침 헐레벌떡 산행을 출발하는 통에 부르고회 회원 자녀의 결혼식이 있었는데 간과하고 축의금을 보내지 않고 갔었네요.

그리고 오늘도 재통영고농회 회원의 자녀 결혼식이 있어 2건의 축의금을 계좌이체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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