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2.07.07(목)

버팀목2 2022. 7. 7. 07:20

2022.07.07(목) 흐림

청와대 인왕실에 걸린 통영출신 전혁림 화백이 그린 '통영항'



☆ 가슴이 울어버린 사랑

짧은 사랑은
소나기처럼 지나가 버렸습니다
느티나무 아래의 긴 기다림의 목을 매단 채
나는 쓰러진 그림자가 되었고
사랑보다 긴 이별이 찾아왔습니다
머리에서 발 끝까지 숨이 멎어
살 수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가을이 가고 긴 동면의 겨울이 오듯
두꺼운 옷을 입고 어두운 동굴 속에서
다시는 깨지 못할 깊은 잠이 들어야 했습니다

가슴에서 떼 버릴 수 없는 한 사람을 묻으며
차라리 오랜 고목의 모습이 되어도
조그맣게 창문을 열고 당신의 숨소리를 엿들었습니다

이제야 알겠습니다
꽃이질 때보다 필 때 더 고통이라는 것을
당신이 떠난 후부터는 꽃이 피는 것도
슬픔이고 아픔이고 그리고 눈물이라는 것을
이제야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초라하게 늦게까지 당신을 불러 봤지만
스치는 목소리는 이미 건조한 떡잎이었고
처절하게 남겨진 것이라고는
외로움도 사치스러운 슬픔과
슬픔도 울어버릴 고독한 고독이
긴 터널 같은 암흑의 길로 안내했을 뿐

당신이 떠나던 날
당신의 어깨너머로 따스한 체온처럼 불어오는 그리움에
눈물을 섞어야 했던 그날 , 그 순간
당신의 하늘은 이미 끝나고 있었고
그 하늘 끝에 설 수밖에 없었던
운명이란 빈 집에 갇혀 버린
앙상한 몸부림 같은 것이었습니다

한 동안
무척 길었던 그 하루의 기억을 지울 수 없어
어떤 날은 동물처럼 단순해졌고
어떤 날은 엉키고 엉켜버린 실타래처럼 복잡했지만
한가닥 풀 수 없는 미궁의 시간 속에서도
당신을 찾아 헤매는 자신이 몹시도 미웠습니다

아 ~
이토록 당신에 젖어 살아도
다시는 당신을 사랑할 수 없다는 생각에
한나절 한나절 목이 쉬도록 울고 나면
흠뻑 젖은 가슴으로 고여 드는 눈물 마저도
차마 강물로 흐르지 못하는 고독한 굴레여
눈물도 말라버린 가슴이 울어버린 사랑이여

당신이 온 천하를 달빛으로 물들인다 한들
당신이 광활한 우주를 별빛으로 수놓는다 한들
이제는 한쪽 가슴도 적실 수 없다는
서글픔이란 갈대의 늪에서
불어오는 한줄기 바람에 부대끼는
나그네의 흐름 한 옷자락 같은 것
두려움에 파고드는 무서운 어둠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훗 날 또 다른 사랑이 당신에게 찾아온다면
다시는 두 번 다시는 아픈 사랑은 하지 않기를
지금처럼 견딜 수 없는 사랑은 하지 않기를
나처럼 당신은 제발 울지 않기를
오늘도 여전히 아무 일 없는 아침을
맞이하길 바랍니다

당신이 만나는 미래의 사랑은
당신의 마지막까지 지켜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길
그러하길 소망하는 것도
진실로 당신을 사랑하는 까닭이며
그러기에 어느 날 어느 바람이 찾아와 묻거든
잊었노라고 까맣게 하얗게
날 다 잊었노라고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해 주길 바랍니다

비가 내려도 눈이 내려도
꽃이 피고 낙엽이 흩날려도
이젠 우리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잊혀진
추억의 낡은 풍경일 뿐이라고

당신의 삶에서
내가 완벽하게 지워지길 바랍니다
당신에게 만은 이 세상에 없는 존재이고 싶습니다
어디선가 기다릴 당신의 또 다른
사랑을 위하여

나는 또 울겠지만
나는 또 울겠지만.....

☆* 이 채의 뜨락, 시가 있는 아침 * 중에서 / 이 채 글

 

 

 

♤ 에 필 로 그

시간이 지나 한 번이라도
나를 떠올렸으면

나 만큼 너를 사랑했던 사람이
없다는 걸 알아챘으면

작은 기억의 파편 속 단 한 조각으로라도
너의 생의 일부가 되었으면

그랬으면 되었다

☆ 이제는 추억이 된 너에게 / 양 복 선
☆* 시 전 집 * 중에서

 

규민이가 문화센타 가는 날이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오늘이 소서다.

소서 (小暑)

 

1년을 24개로 구분한 24절기 가운데 열한 번째 절기. 

내용

하지와 대서 사이에 들며, 음력 6월, 양력 7월 7일이나 8일께가 된다. 태양이 황경 105°의 위치에 있을 때이다. 이 시기에는 장마전선이 우리 나라에 오래 자리잡아 습도가 높아지고, 장마철을 이루는 수가 많다.

예전에는 한 절기 앞선 하지 무렵에 모내기를 끝내고, 모를 낸 20일 뒤 소서 때는 논매기를 했으나, 지금은 제초제를 뿌리고 논김은 매지 않는다.

 

팥·콩·조들도 가을보리를 한 하지 무렵에 심고, 소서 무렵에 김을 매준다.

 

또, 이때 퇴비(堆肥) 장만과 논두렁의 잡초깎기도 한다.

 

소서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므로 온갖 과일과 소채가 풍성해지고 밀과 보리도 먹게 된다.

 

특히, 음력 5월 단오를 전후하여 시절식으로 즐기는 밀가루음식은 이맘 때 가장 맛이 나며, 소채류로는 호박, 생선류는 민어가 제철이다. 민어는 조림·구이·찜이 다 되지만 이 무렵에는 애호박을 넣어 끓인다.

 

특히, 민어고추장국과 회의 맛이 두드러진다. 애호박에서 절로 단물이 나고 민어는 한창 기름이 오를 때여서 그 국은 고추장 특유의 매운 맛이면서도 단물이 흥건히 괴어 맵고 달콤한 맛이 첫 여름의 입맛을 상큼하게 돋우어준다.

 

▣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옛날 고향 생각에,

다음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음미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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