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2.12.23(금)

버팀목2 2025. 5. 29. 07:17

2022.12.23(금) 맑음
 

☆      낙       엽

찢기고 터져서 형체조차 잃어버린 몰골로 아무 곳에 나 쑤셔 박히고 
내팽개치진 채
통곡의 흐느낌으로 누워 있는
얼굴이 누렇게 뜬 황달의 이파리

속까지 말라서 아예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상황 되어
메마른 거리를 구르고 부대끼며

허우적거리는 바람의 허리에 둘러 붙어
따스함이나마 건져 보려 하나

이미
깨져 버린 독처럼 차 있은 모든 속살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이제 새롭게 낙엽이란 이름으로
지난날의 그 화려함은 접어두고

한낮의 이글거리는 태양의 가시 사이로 박혀드는 열기등에 입으며
비록, 느끼지 못하는 바싹 마른 부스러기가 될지라도
후회하지 않으련다

결코 헛되지 않은 삶을 짧으나마 
지켜 왔기에



☆* 시 전 집 * 중에서 / 전   병   철      


♤       에        필         로       그

꽃구름이 떨어져 깔리던 뜰에
게 껍데기처럼 검붉은 환상으로
떨어져 깔리는 벚나무 잎들

그 위에
나를 잃은 내가 누워 키가 넘는 적막에
묻히고 있네

낙엽을 보며, 낙엽을 밟으며
봄 여름에 잃어버린 나를 찾아
낙엽 지는 거리를 헤매는 사람아
어디를 가면 잃어버린 나를 다시 찾아 
만나게 되랴

내가 이 세상에 한 그루 나무라면
이 별에서 낙엽처럼 지지 않고
까치밥 홍시처럼 이라도
오래 저 파란 하늘 아래 남는 건
무엇일까

버릴 것은 다 버리고 보낼 것은 다 보내고
운명하는 순간에 몸을 한 번 뒤채 듯
몰아치는 바람에 마지막 잎도 놓고

나무들은
견고한 골격으로 서서 부활하는 봄을 위해 겨울을 맞는가

☆ 낙엽을 밟으며   /   최     진    영

☆* 시 전 집 *    중에서 ♡
 
 

 
kt에서 일반전화, 텔레비전, 인터넷을 이용해 오다가 이번에 스마트폰을 교체하면서 일반전화만 kt로 남겨두고 텔레비전과 인터넷을 100에서 106으로 회사를 교체를 했다.
 
18:30  죽림 양주골 오리농원 식당에서 옛 직장 후배들과 식사 자리 겸 송년회를 가졌다.
마치고 귀갓길에 오르면서 막내가 하는 말이 앞으로 30년간 계속 이 자리를 이어가자고 했다.
 
기분 좋은 마무리까지 임인년을 보낼 준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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