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3.12.02(토) 통사랑 벽방산 미답지 탐방

버팀목2 2023. 12. 2. 07:11

2023.12.02(토) 맑음

 

 

☆      1 2   월  의   시

12월은
잿빛 하늘, 어두워지는 세계다
우리는 어두워지는 세계의 한 모퉁이에 우울하게 서 있다

이제 낙엽은 거리를 떠났고 나무들 사이로 서 있는
당신의 모습이 보인다
눈이 올 것 같다, 편지처럼

12월엔
적도로 가서 겨울을 잊고 싶네
아프리카 밀림 속에서 한 해가 가는 것을 잊고 싶네
아니면, 당신의 추억 속에 파묻혀 잠들고 싶네

누군가가
12월을 조금이라도 연장해 준다면 그와 함께 있고 싶네
그렇게 해서 이른 봄을 만나고 싶네 다람쥐처럼

12월엔
전화 없이 찾아오는 친구가 다정하다
차가워지는 저녁 벽난로에 땔 장작을 두고 가는 친구
12월엔 그래서 우정의 달이 뜬다

털 옷을 짜고 있는 당신의 손
질주하는 세월의 삐걱거리는 소리
바람 소리, 그 후엔 함박눈 내리는 포근함

선인장의 빨간 꽃이 피고 있다
시인의 방에는 장작불이 타고 있다
친구의 방에는 물이 끓고 있다
한국인의 겨울에는......


☆* 별 하나에 어머니의 그네 *   중에서  /   최    연    홍         글





♤          에           필           로         그


바람이 부네
살아 있음이 고맙고 더 오래 살아야겠네
나이가 들어 할 일은 많은데 짧은 해는  초조해지다
긴 긴 밤에 회안이 짙네

나목도 다 버리며 겨울의 하얀 눈을 기다리고
푸른 솔은 계절을 잊고 한결같이 바람을 맞는데
살아 움직이는 것만 숨죽이며 종종걸음 치네

세월 비집고 바람에 타다 버릴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데 시간은 언제나 내 마음의 여울목

세월이여 
이제 한결같은 삶이게 하소서


☆ 1 2월의  시   /  최   홍     윤

☆* 아름다운 동행 *  중에서  ♡

 

 

 

08:30경 무전동 롯데마트 앞에 도착했으니 일행들이 아무도 뵈질 않았다.

구대장에게 전화를 했더니 죽림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조금 있으니 사무국장이 도착했다.

 

더 이상 올 사람이 없으니 자기 차를 타고 죽림으로 가잔다.

구대장 사무실로 가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셋이서 광도면 우동으로 가서 산행이 시작되었다.

 

옛 천년송이 있던 곳으로 올라 주변 풍광을 즐기고 특히 거기서 천개산을 바라보면 신비스러운 여체를 감상할 수 있다.

천개산 쪽으로 이동하다가 대당산을 지나 내려섰다가 올라서면 일제시대 금광을 채굴했던 곳이 좌측에 나타난다.

 

거기서 구대장이 우측에 있는 금굴을 가 보았느냐고 묻는데 금시초문이다.

셋이서 비탈진 산짐승이 다니는 길을 따라 약 50미터 들어서니 거기 속칭 금굴이 있었는데 굴속에는 물이 가득 차 있었다.

처음 보는 곳이다.

 

이어서 천개산을 향애 곧바로 치고 올라섰다.

객지에서 온 한무리 등산객을 만났다.

그들은 천개산 정상 정자를 지나쳐서 헬기장에서 점심 보따리를 풀었다.

 

우리는 거기서 우틀해서 진행하다가 좌틀하면 안정사로 쏟아져 내리는 길과 삼거리에서 우틀해서 생전 처음 가 보는 길로 들어섰다.

여기도 산짐승들이 다니는 길을 따라  한참을 동남진하니 어느새 독암 바위 위에 섰다.

천년송 바위에서 마주보는 곳이다.

 

좌측으로는 급경사로 밧줄을 타고 내려가는 곳이고 우측은 아주 작은 나무사다리를 타고 다시 가스 호수줄을 설치해 놓은 것을 잡고 비스듬히 암벽을 타고 3~40미터를 내려서니 등로가 나타났다.

등산로도 정비되지 않은 곳이지만 많은 산객이 지나갔다는 사실은 나뭇가지에 매달린 시그널 숫자로 가늠할 수 있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이런 등로에 나무사다리와 가스 호수줄을 설치해 놓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지 자뭇 궁금하다.

 

한참만에 일행들 몰래 가슴을 쓸어내리며  원점회귀하여 타고 갔던 차량이 주차된 곳에서 차량을 회수하여 죽림 최고집 곰탕집으로 가서 회포를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