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08.13(화) 오늘도 염천이다

버팀목2 2024. 8. 13. 09:19

2024.08.13(화) 맑음

 

 

 

 

 

☆ 팔 월 의 솟 대

그대는
팔월을 어찌 보내고 계시나요

일 년의 절반을 보내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나아갈 길을 바라보는 팔월

인생의 중반을 지나 삶의 절정기를 맞이한
우리의 위치와 닮은 팔월

그대는
하늘 향한 솟대에게 무슨 소망을 담고 싶은가요

접시꽃 같은 강렬한 열정
해바라기의 절실한 바램
능소화처럼 애절한 사랑

별무리 쏟아지는 노년의 한여름 밤
일생을 함께한 사람과 도란도란 말벗하며
인생의 팔월은 행복했다 회상할 중년의 소망

그대 황혼의 길목에서 아름답게 여유롭게 추억할
간절한 팔월의 솟대를 위해

그대는
팔월을 어찌 보내고 있나요


☆* 사랑 너 어쩌면 좋니 * 중에서   /    임 미 숙 글



♤ 에 필 로 그

8 월에는
당신에게 작은 선물로 답하고 싶습니다

영글어 가는 가을이 오기 전에
마지막 시들지 않는 꽃의 향기로
당신의 마음에 남아 기억의 한쪽을
뜨거운 열정으로 도배하겠습니다

더운 밤보다
더욱 숨가픈 향기로 취하도록
그리움을 도배하겠습니다


☆ 8 월에는 / 정 태 종

☆* 수석에서 보석을 케다 * 중에서 ♡

 

 

 

 날씨는 뜨거워도 계절은 속일 수가 없나보다. 오늘은 하늘에 가을에 볼 수 있는 새털 구름이 펼쳐 졌었다.

 

 지인들과 항남동 삼순이식당에서 갈치조림으로 저녁 식사를 마치고는 영운리 수륙터에 있는 커피숍으로 갔다. 오늘은 속이 안 좋다며 술을 먹지 않은 조사장 승용차로 움직였다. 수륙터 해수욕장을 지나 낚시공원 쪽으로 조금 가니까 산 밑으로 조립식 건물로 보이는 커피숍 건물이 나타났으나 출입구가 봉쇄되어 있었다.

 되돌아 나오다가 도남동 집인 기욱씨는 집 앞에서 내리고 둘이서 운하교를 건너와서 갈목으로 갔다. 그런데 거기 찻집도 불이 꺼져 있었다. 오늘은 차를 마시지 말라는 조물주의 계시인가 보다. 평인 일주도로를 한 바퀴 돌아서 우리 집 앞에 내려주고는 조사장은 집으로 갔다.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밤 10시가 가까워지자 더 이상 참기 어려워 반바지 차림으로 집을 나서서 집 뒤에 있는 CU편의점으로 갔다. 도산막거리 2 병을 사서 들고 와서 거실에 상을 펼치고는 고구마줄 김치, 파김치, 스팸클래식(120g) 1개를 뚜껑을 따서 차렸다. 처음에는 2 병을 다 마실 거라고 작정했는데 1 병을 족했다. 집사람은 연장근무로 밤 12시에 일을 마친다고 했다. 막걸리 상차림을 키나발로 단톡방에 올렸더니 여기저기 산양생동동주, 한백 맥주, 화이트 맥주까지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