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4(목) 흐림


☆ 무지개의 언덕에 있는 단풍잎 그리움의 떨림
오랜만에 바람이 불어 좋은 날
아름다움의 숲 속에 있는 무지개의
언덕에 있는 단풍잎 그리움의 떨림
이렇게 가을노을이 되어 저녁 무렵의 달콤함은 노래의 달콤함과 아늑함을 나무 그늘에 드리운 나무 의자 위에 놓여있는 수필이 보내온 처음과 끝을 동일하게 만들어 선반 위에 놓고
단풍잎을 순서대로 정리한
산까지의 그림일기와 비둘기의
양면 동전에 꽃들의 마음을 표현한 우아함과 그리고 도토리나무의 가을을 맺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아름다움의 의미
그리고 별빛 속의 숨겨진 처음 나사의 길이
때로는 마음과 생각을 동시에 조립할 수 있는 처음 사랑의 톱니바퀴
그래서
견고함의 기다림 속에 강물처럼
별빛을 떨어트려 출렁거리지 않는
순수의 더함을 고이고 그리고 담쟁이 바구니에 반달과 노을의 여름 그리고 가을의 눈동자를 가져다 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이렇게 하얀 노트들이 써 내려간
별빛이 찬란한 분홍색 시간으로
어스름 초록색 노래를 달래고
파란 외투가 있는 은빛 단추가 달린 꿈 사이에 이내 아쉬움과 애태움을
시냇물의 정겨움과 깨달음으로 입혀
수필의 다음 장에서도 그런데도
처음은 다른 제목이 없음을 알 게 됩니다
그것은 푸른 날들의 고요함
나뭇잎이 흔들리지 않는 견고하게
기둥을 세운 숲과 나뭇잎만이 아카시아
오월에 보낸 꿈을 읽어볼 수 있는 한 장의 엽서 그리고 이제 달빛을 지나온 그리움의 언덕과 바람이 부는 시련들
☆* 달이 별빛을 사랑하는 날 * 중에서
정 세 일 글
♤ 에 필 로 그
너에게 가기 위해 내 전부를 불태운다
빨갛게 단풍 든다는 것은 불덩이 같은
사랑을 품고 있다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랑이든 그 근원은
슬픔이란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죽은 자도 한번 붉게 단풍 들고 싶어
가을 길에서 서성인다
가을은 전 생애를 불태우지 않으면 실패한
인생이라고
남김없이 불태워야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하는구나
사랑의 뼈는 이토록 붉단 말인가
얼마나 뜨거우면 저리도 붉을까
죽어서도 춤추는 단풍아
☆ 단 풍 / 신 동 현
☆* 가장 쉽게 잊고 싶었던 일 * 중에서 ❤️

어제 보니 고무나무가 물을 얻어먹지 못해 잎이 축 늘어져 있는 것을 보고 물을 한 컵 주었다.

오늘 아침에 보니 고무나무가 생기가 돌았다.

토마토 나무가 꽃을 피웠다.

지난봄에 규민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종이컵에 심어진 방울토마토 묘종을 가져와 앞 베란다에 있기에 우리 집으로 가져와서 게발이선인장 화분에 심어 동거를 했는데 11월 들어 꽃을 피우더니 열매를 맺었다.

2024년도 수능응시생 52만 2670명
낚시 유감
김봉은
내 고향은 읍내에서 십 리나 떨어져 있는 반농반어의 빈촌이다. 중학교는 읍내에서부터 오리나 더 비포장도로를 걸어서 가야 하는 곳에 있었다.
언제였던가. 마을에서 두어 살 위 형들이 마을 아래 부둣가에서 낚시하는 모습을 보고는 나도 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학년이 바뀌자 가정방문 조사서에 취미가 무엇인지 적는 난이 있었다. 나는 적을 게 없어서 무심코 ‘소 풀 먹이는 거요.’ 했더니 친구들이 폭소를 터뜨렸었다. 그 부끄러웠던 생각을 떠올리니 낚시를 배워서 취미가 ‘낚시’라며 정정당당하게 적어보고 싶었다.
하루는 톱과 낫을 들고 남의 대밭에 바람처럼 숨어들었다. 주인 몰래 대나무 하나를 베어 집으로 와서 보니 굽어 있었다. 낚싯대용 대나무를 대충 보고 곧게 뻗은 대나무라고 벤 것인데 그대로는 사용할 수가 없었다. 대나무 곧게 펴는 방법을 동네 형들이 하는 것을 어깨너머로 본 게 있어서 그대로 해보았다. 굽은 부위를 짚불에 구워서 뒤꼍에 펴놓고 담장 돌을 가져와서 그 위에 눌러두었다. 며칠 후에 보니 희한하게도 곧게 펴져서 낚싯대를 만들 수 있었다.
낚시하기 위해 썰물 때 마을 아래 갯벌로 갔다. 오뉴월 땡볕에 비지땀을 흘리면서 갯지렁이를 오후 내내 파서 찌그러진 통에 담았다. 해 질 무렵 산에 풀어놓았던 소를 집 외양간에 매어 놓고는 바닷가로 내달렸다.
방파제에서 밀물에서 썰물로 바뀔 때까지 낚싯대를 드리웠으나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깜깜하게 어두워진 둑길을 따라 집으로 오는 길에 그리 정성스레 만들었던 낚싯대를 분질러서 팽개쳐버렸다. 다시는 낚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허공에다 냅다 소리를 지르고는 집을 향해 너털너털 걸었다. 뱃속에서 쪼르륵거리는 소리를 듣고서야 낚시생각에 들떠서 온종일 빈속이라는 것을 알았다.
몇 날 며칠을 낚싯대로 쓸 대나무를 꺾을 기회를 엿보고, 굽은 대나무를 곧게 편다고 짚불 연기에 눈물까지 흘려가면서 하루해를 보냈고, 땡볕 아래 미끼 판다고 비지땀 흘렸는데 내 강태공 입문은 그렇게 허사로 막을 내렸다.
지금 생각해 보면 후회가 된다. 서너 번 더 시도도 해보지 않고 그만두다니! 그래도 다행이다. 다른 일들은 중도하차 안 했기에 이 정도로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낚시하면 떠오르는 분이 있다. 첫 부임지의 파출소장이셨다. 소장은 비번날이면 차석이 오토바이 뒤에 태우고 어디론가 모셔다드리고 오곤 했는데, 알고 보니 낚시터였다. 소장은 김해 출신이라 바다낚시보다 저수지나 수로에서 민물낚시를 즐긴다고 한다. 특이한 것이 차석이 오전에 소장이 원하는 장소로 모셔드렸다가 저녁 무렵 모시러 가면 처음 내려 준 곳에서 한 치의 움직임도 없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계셨다고 한다.
훗날 직장 단체 회식 자리에서 낚시터에서 고기가 입질이 없으면 장소를 이동해야지, 왜 같은 장소에서 계속하느냐며 물었더니 돌아온 답변은 이러했다.
“낚시터는 명상하는 자리라네. 처음에는 오늘은 어떤 종류의 고기가 입질을 할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살아온 과거를 반추하면서 잘못에 대해 반성도 하고, 닥쳐올 미래도 구상한다네. 낚시는 고기를 잡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세월을 낚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진정 강태공이셨다.
소장은 평생 남에게 손가락질받지 않고 사셨다. 이태 전 갑작스러운 부고를 전해 들었다. 장례식장에서 만난 가족에게, 달포 전에 목욕탕에서 만났을 때는 건강하셨는데 어찌 이런 일이 있느냐며 물어보았다. 갑자기 급성 췌장암 판정을 받고는 수술비와 항암치료 등을 걱정하면서 남은 가족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하셨다는 것이다.
‘이제 살 만큼 살았다.’라며 그만 수저를 놓고는 열흘 만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평생 사치라고 모르며 직장에 충실하던 그분의 털털한 웃음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것만 같다. 낚시 생각하니 좋은 추억보다는 유감이 많다.
아직 늦지 않았을까? 이제 나도 내 인생을 반추해 보며 세월을 낚기에 늦지 않았을까?
요즘은 돈만 있으면 낚시점에서 입맛에 맞는 낚싯대를 고를 수가 있고, 미끼도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다. 이제 칠순을 바라보는 이 시점에서 어릴 적 못다 이룬 꿈을 펼쳐볼까. 언제 한번 아들 녀석과 바다 낚시하러 가봐야겠다. 내 살아온 삶의 발자취도 들려주면서 인생 선배로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도 나누면서 부자간의 정을 쌓아봐야지. 낚시는 고기를 낚는 게 아니라 삶의 발자취를 뒤돌아보면서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세월을 낚는 것이라는 소장의 말씀을 들러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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